업소탐방 83 : 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자 이정일 목공
보스톤코리아  2011-02-28, 13:18:17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기능올림픽 대회 금메달 수상자인 이정일 씨가 보스톤에서 목공 일을 하고 있다.

27년 전 일본에서 개최된 기능 대회에서 고급가구 유통업체 소속으로 ‘창호’ 부문에 도전해 최고의 영예를 안은 이 씨는 8년 전 보스톤으로 이민, 창호에 쏟던 섬세한 기술과 미적 감각을 적용해 아름다운 실내를 꾸미고 있다. 그는 목재창호산업기사, 가구제작기능사, 건축목공기능사보 등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 씨는 그 동안 많은 저택의 내부를 목재로 꾸미고 마무리하는 일을 해왔다. 지금껏 공사한 곳 중 불만을 표현해 온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공사 의뢰가 들어오면 현장을 보고 주인이 바라는 사항을 참조해 그 집의 분위기에 맞도록 실내를 디자인하고 꾸민다. 때로는 고상하게, 때로는 세련되게, 때로는 실용적으로 공간을 꾸며 준다. 골조만 빼고는 목조 공간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심지어 세 가지 종류의 나무를 배합해 아름다운 무늬목을 만들어 낸다. 얼핏 보기에는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한국의 전통가구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그는 몇년 전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도 직접 만든 전통 가구들을 기부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워낙 입소문으로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지난 해 10월 완공 된 보스톤한인교회 교육관 및 커뮤니티 센터의 실내를 목공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또한 지난 해 오픈한 H 마트 내 아모레 매장 내부 공사도 그의 작품이다.

그가 목재와 함께 해온 30여 년이 넘는 세월은 장인정신으로 표출 된다. 뭐든 나무를 사용해 만들 일이 주어 질 때면 “정말 작품성까지 겸비해 잘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뿐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그다.

“미국에 오니 나무가 많아서 좋다”고 말하는 그는 “목재를 보기만 해도 살아 있는 숨결이 느껴져 그 쓰일 곳을 안다”며 오래 묵은 장인의 저력을 드러냈다.

앞으로 실내 목공 일을 뛰어 넘어 한국의 전통 가구를 만들어 전시할 계획을 품고 있는 그. 짬이 날 때마다 깎고 다듬는 가구의 다리가 투박하고 거친 그의 손 안에서 고은 선으로 변해 간다. 목공예를 강의해 후진을 양성하고 싶은 바램도 갖고 있다.

전화: 617.438.9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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