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
보스톤코리아  2011-02-28, 13:04:12 
오늘 컬럼에서는 초보 디카 사용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팁들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사진을 찍다 보면, 처음에는 주제표현이 안돼 있어서 아쉬움이 생긴다. 주제표현의 단계를 넘어서면서 생기는 문제점이, 너무 주제에만 집중한 나머지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것들에 대해 소홀하게 된다.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선 부주제가 필요하다. 부주제는 주제를 보완적으로 설명해 주기도 하면서 대비의 절묘한 장면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영화로 얘기하자면 ‘조연’이다. 주가 되는 피사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나면 그 주인공을 보조해줄 조연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커다란 태양을 강조하고 싶어 초망원 렌즈를 가지고 태양을 찍었지만 태양의 크기를 가늠해줄 다른 보조 피사체가 없다면 보기에 심심한 사진이 될 수밖에 없다. 꽃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꽃만 접사로 크게 확대하여 찍는 것보다는 나비가 날아와서 앉았을 때 촬영하는 것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인물사진의 경우도 주제보다 앞사람 혹은 뒷사람의 위치에 대해 고려하여 촬영해야 한다.

인물사진의 경우, 앞쪽에 초점을 맞춘 피사체만 선명하게 하고 뒤쪽 배경을 흐리게 해서 원근감을 나타내는 아웃 포커싱(Out of Focusing), 반대로 앞쪽을 흐리게 하고 뒤쪽을 선명하게 하는 것을 인 포커싱(In Focusing)을 적용할 때도 조연에 따라 주제가 다른 분위기로 나타난다는 것에 유념하자. 다만, 풍경을 찍을 때는 사진 전체가 선명하게(Pan Focusing)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원근감을 나타내려면 프레임 전체에 전경, 중경, 원경을 구별해서 피사체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화면 앞쪽에 무언가를 채워서 멀고 가까움을 표시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는 삼차원 조감도 제작에만 많이 적용되는 기법이다.

추가적으로,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해야 하는 일은 피사체의 특징을 알아내는 것이다. 특징을 파악한 뒤에는 그 특징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는 구도를 잡는다. 주제에 최대한 접근해 가까이서 찍는 것도 주제를 돋보이게 한다.

우울한 날, 영화 한편 보자. 약방에 감초 같은 조연들의 감질 맛 나는 연기에 웃어보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SoungDae Yang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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