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왜 그리 일본인들에게 잔인했지요?” |
보스톤코리아 2006-10-26, 00:50:57 |
학교 선정 소설 교재에 두 한국인 엄마가 반대하는 이유
2005년 여름 6학년이 된 아들 마이클은 책을 읽으면서 울고 있었다. 한인 2세인 A 씨는 “그 책이 그리 슬프면 왜 다른 책을 읽지 그러냐”고 아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마이클이 울었던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마이클은 울면서 “왜 한국사람들은 일본인들에게 그리 잔인하게 대했었느냐?”고 되물었다. 깜짝 놀란 A씨는 아들이 읽고 있는 책 <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읽게 됐다. 요꼬 가와시마씨가 쓴 이 책은 12살짜리 일본인 여자아이 요꼬가 해방되던 1945년 두만강 근처에서 서울 부산을 거쳐 탈출한 경험을 기술한 책. 어린 요꼬의 시선에는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 가혹했던 것으로 주로 보였을 수 밖에 없었고, 이 책에는 패망한 일본인들에게 가혹했던 일부 한국인들의 추한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아무런 역사적 지식이 없는 어린 아이들(한인 3세 )에게 한인들의 추한 모습이 부각됐을 때 아이들이 충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A씨는 밝혔다. 더구나 Cape Cod에 거주하는 저자 요꾜 왓킨스는 자주 학생들을 방문 직접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요꼬씨는 아주 친절하며 전쟁을 비난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이야기 한다. 할머니같은 사람이 진실되게 이야기 하다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레 요꼬씨의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 들이게 된다고 A씨는 밝혔다. 아그네스씨는 휴가기간에 헨리 장씨 가족과 지내는 동안 H씨의 부인 L씨에게 이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개학 첫날 받은 학부모 지침서(parent handbook)에 커리큘럼의 리딩리스트를 살피던 이윤경씨는 <So Far from the Bamboo Grove>과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H씨는 이메일로 학교 영어교사에게 이 책의 교재포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편지를 보냈으나 영어교사는 별문제가 없다고 답했고, H씨는 다시 이 책을 커리큘럼에서 삭제하는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교장에게 쓰게 됐다. 교장은 커리큘럼에서 교과서를 삭제하는 절차를 H씨에게 설명하고 담당교사를 만나서 이야기 하고 다른 교사들하고도 만나서 이야기했다. 이어 교장은 이를 논의하는 위원회(Committee)를 구성해 이번 주 이 문제를 논의하겠노라고 답했다. A씨와 L씨는 <So Far from the Bamboo Grove>에 대해서 리서치를 시작했고 MA주 교육부(DOE)의 허가교재(approved book)인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때부터 주보스턴총영사관의 도움이 필요함을 깨닫고 영사관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L씨와 A씨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정확한 목표는 아직 역사적 지식이 형성되지 않는 초등학교 5.6 학년의 커리큘럼에 이 책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것. A씨는 “이것이 일본인들에 대한 반일 감정이나 한국대 일본의 대결양상으로 변질되는 것은 결코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L씨는 “학교를 방문한 요꼬씨는 자신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있다. 또 요꼬씨는 전쟁이 나쁘다고 이야기 하는 등 좋은 지적을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대해 가했던 나쁜점은 전혀 이야기 하지 않고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 가했던 나쁜점만 드러나 있어 균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I saw several Korean men dragging girls to the thicket and I saw one man raping a young girl” (나는 몇명의 한국남자들이 여자아이들을 덤불 숲으로 끌고가는 것을 보았고, 한 남자가 한 어린 소녀를 강간하는 것을 보았어. -요꼬 언니 고(Ko)의 대화 중에서) That day was a nightmare. Drunken Koreans, celebrating their independence, were all around us<중략>…I heard a cry. In the weeds was a Korean man on the top of a girl. She was kicking widly and screaming.(그날은 지옥이었다. 자신들의 독립을 축하하며 술에 취한 한국인들이 여기저기에 있었다 <중략> …나는 울음 소리를 들었다. 숲속에서 한 한국남자가 여자를 덥치고 있었다. 그녀는 발로차며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위의 내용을 지적한 A씨는 6학년의 어린아이들이 “강간”이 뭐냐고 물었을 때, 먼저 성교육부터 생각해야 할 정도로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5.6학년은 전혀 섹스에 대해서 모른다. 어느정도 성과 역사에 대한 지식이 형성된 이후에 이런 책을 읽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요꼬의 가족들이 북한의 공산당(북한군도 모두 한국인으로 인식된다)과 러시안들에게 쫓기기 때문에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이처럼 책을 읽는 어린 학생들은 한국인 대한 인식을 형성하게 된다. L씨는 “보통 학교에서 역사를 7-8학년에 배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10학년 정도면 어느 정도 사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그네스 안씨는 “지금 우리들이 제대로 지적하지 않게 되면 내 손자들은 아마 이것이 사실인줄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두 학부모는 이 책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하면서 밤새 구글을 통해 이 책과 저자 요꼬 가와시마 왓킨스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도 했다. A씨는 일본군이 30만 중국인을 살해한 남경대학살을 다룬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The Rape of Nanking>이란 책을 전달키도 했다.(여기에 실린 사진은 이책에서 일부 발췌한 것임) 두 학부모는 현재 Dover-Sherborn School의 특별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주보스턴총영사관 측에서도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Dover-Sherborn School의 특별위원회의 결정은 이에 따라 앞으로 이 책의 저학년용 독서교재로 사용여부에 아주 중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의 참상과 힘든 역경을 뚫고 감동적인 가족의 재회를 그리고 있는 이 책이 또 다른 어린 영혼에 상처를 주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한인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장명술) 인터뷰를 했던 분들의 요청으로 본명을 모두 영문 이니셜로 표기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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