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기행문 5
보스톤코리아  2010-08-30, 12:35:55 
열기구 앞에서 : 필자가족
열기구 앞에서 : 필자가족
제 5 일: 열기구 (hot balloon) 타기와 게림 방문:
어젯밤 늦게 발리 댄서와 여흥을 즐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일행은 새벽 4 시에 기상, 5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바람이 불면 열기구 조정이 어려워 지기 때문에 이른 아침 1 - 2 시간 밖에는 열기구를 띄울 수가 없다 한다. 장소에 도착하니 열기구는 아직도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기다리는 동안 김순무 전 한국 야구르트 사장이 가져온 즉석 라면을 끓여 먹고 서늘한 이른 아침의 한기를 이겨 냈다.

열기구에 달린 바스켓에는 20 명이 타는데 고개높이 만큼 높은 것을 사다리도 없이 기어 올라 타야 하는 것은 아직도 후로즌 슐더로 어깨가 아픈 나에게는 고역이었다.

열기구가 고도에 오르니 카파도키아 전역이 보였고 우치사루 (비둘기 계곡이라 함) 지역의 바위가 파여진 비둘기 집들도 보이고, 일출을 즐기는 등 개인 당 지불한 200불의 가치가 있었다.

필자 주: 숨어 살던 기독교인들에게 비둘기는 단백질 영양분을 제공하고 비둘기들이 날으는 모습들은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다.

게림 오픈 뮤지움:
열기구를 탄 후 호텔에 돌아와 부페로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의 일정인 게림 오픈뮤지움 방문에 나선다.
계림은 수 천년 전 얼싸이스 분화구 용암 폭발로 약 2,000 평방 킬로 미터나 되는 지역을 덮어서 형성된 지역인데 오랜동안 강한 바람과 흘렀던 물에 의해 부드럽던 석회암은 씻겨져 나가거나 깎여져 나가, 지붕처럼 단단한 버섯모양의 머릿돌이 윗 부분에 남아 있는 곳이다. (Omer Demir 저서)

이 게림 지역에는 400 여개의 교회와 수도원이 있었으며 아랍의 침공과 종교의 박해를 피해서 어제 본 데린구유처럼 바위를 뚫고 교회와 집을 만들어서 믿음을 유지하면서 숨어서 살았다고 한다. 게림의 뜻이 “보이지 않는 곳” 이라면 그 의미가 매우 타당하다.

게림의 수도원, 교회들을 방문한 경건한 마음으로 일행은 동굴 식당에 특별히 준비된 항아리 케밥을 시식하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필자주: 항아리 케밥은 불 꼬챙이에 고기를 꽂아서 굽는 대신 항아리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고 섭씨 90 도 정도에서 요리를 하는데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항아리는 밀가루로 밀봉이 되어 있다.

자, 이제는 앙카라로 향한다.
잘먹은 케밥 덕분으로 오후의 낮잠을 즐기고 있던 나는 도야지를 잡는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 나니 우리 회장님이신 박재길 사장이 우리가 수의대 시절에 응원가로 자주 불렀던 ‘오! 목동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찌나 목청을 내었던지 모두가 단잠에서 깨어나 고개를 절레 절레.

“야, 임마! 그렇게 하는게 어딨어?” 마이크로폰을 뺏어 잡은 나는 미로에서 오래 산 사람답게 ‘Oh, Danny Boy!” 라는 노래에 실린 슬픈 사연을 설명한 후 잘~ 불렀다.

그러는 사이 일행은 세계에서 둘째로 크다는 큰 소금으로 둘러 싸인 소금 호수에 와 있었다.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윤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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