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집단 괴롭힘, 가해학생 형사처벌?
보스톤코리아  2010-02-22, 14:16:23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오건호 인턴 기자 =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을 통해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온 14세 남학생의 부모가 가해학생들의 형사처벌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학생의 부모는 “아들이 학교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게 가슴 아프다.” 며 교내 외 집단 따돌림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뉴버리포트 (Newburyport, MA)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피해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다른 학생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남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런 사실을 안 피해학생의 부모는 학교측에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교외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곧바로 피해학생의 부모는 이 문제를 경찰에게 알리고, 가해 학생들에게 신원도용 혐의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명의 가해 학생들은 피해학생의 신원을 도용해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다른 학생들의 방명록에 욕을 게시하는 등 일명 ‘사이버 왕따’를 만들었으며 이는 명확한 신원 도용행위로 간주해야 한다고 피해학생의 부모는 주장했다.

피해학생은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고, 다른 학생들의 비난을 받아내야만 했다. 결국 피해학생은 학우들의 외면을 견디지 못하고 전학을 고려하기도 했다.

피해학생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마땅하다. 나를 괴롭히는데 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궁금하다.”며 “급우들이 내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토해냈다.

지난 8월부터 3명의 가해학생들은 피해학생의 명의를 도용해 주변친구들의 방명록에 ‘게이’(미국 십대들이 사용하는 비속어)라고 부르고 상습적으로 비하하는 등 피해학생에게 누명을 씌었다.

가해학생들은 13, 14세의 아직 어린 청소년들이며 3명중 한 학생은 피해학생의 절친한 친구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뉴버리포트 고등학교 12학년 조나단 크로커 (Jonathan Crocker)군은 이번 일에 대해 “장난이 너무 심했다. 가해 학생들은 정학조치 해야 한다.”며 피해학생을 지지했다.

근래에 들어 교내 집단 따돌림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라 많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15세의 피비 프린스 (Phoebe Prince)의 사건 등으로 인해 수많은 학부모들이 집단 따돌림 예방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스턴 지역의 경우 토마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은 교내 집단 따돌림 상담 전화 서비스를 계통해 익명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보스턴 교내 집단 따돌림 상담 전화번호는 617-534-5050 이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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