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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산타들의 2007년도 활동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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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홈리스 산타클로스를 맨해튼 거리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해마다 12월이면 맨해튼 5번가(5th Avenue)에서 불우 이웃 돕기 기금을 모아오던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2년째 볼 수가 없는 것. 이 산타클로스가 화제를 모은 것은 홈리스들이 직접 산타클로스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맨해튼 5번가는 뉴욕에서 가장 호화로운 패션 거리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들 홈리스 산타클로스는 벽난로 굴뚝 모양의 모금함을 5번가 최고급 상점들 앞에 세워 놓고 모금 활동을 벌여 뉴요커들의 눈길을 끌었다.
비영리 구호 단체인 사이드웍 산타(Sidewalk Santa)는 지난 1일, 올해에도 홈리스 산타클로스를 고용할 비용이 없어 온라인 모금 체제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이드웍 산타의 레이첼 와인스타인 대변인은 “매년 홈리스들을 산타 할아버지로 고용해 왔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는 재정 악화로 홈리스들을 고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리스 산타클로스가 처음 등장한 곳은 사실 LA이다. 1900년 5명의 사이드웍 산타가 로스앤젤레스 거리에 등장, 빈민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벌여 목표액 500달러를 훨씬 넘긴 800달러를 모은 기록이 있다. 뉴욕에 등장한 것은 2년 후인 1902년이며 이후 미국 전역에서 사이드웍 산타가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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