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정찰풍선' 격추에 "강한 불만과 항의 표시"
보스톤코리아  2023-02-05, 13:56:22 
미국이 격추한 중국 풍선
미국이 격추한 중국 풍선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검증을 거쳐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진입했으며 완전히 의외의 상황임을 이미 여러 차례 미국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자제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 풍선이 지상 인원에게 군사적·신변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은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며 필요 시 추가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우리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은 명백한 과잉 반응"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또 "우리는 미국의 이 방법에 엄중히 항의하고, 비슷한 상황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약 6만∼6만5천ft(약 18∼20km) 고도에 있던 풍선을 버지니아주 랭글리 기지에서 출격한 F-22 스텔스 전투기가 이날 오후 2시39분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로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이라고 지목한 비행체가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라며 미국 진입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

그와 더불어 편서풍과 비행선의 통제력 상실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미국 진입이었다며 적절한 처리를 위해 미국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규모 7.8 지진 위력은…"원자폭탄 수십개보다 커" 2023.02.07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지진의 가공할 만한 위력에 관심이 쏠린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튀르키예 강진] "아마겟돈 같았다…지구 최후의 날과 같은 광경" 2023.02.07
"마치 아마겟돈(인류멸망 최후의 전쟁) 같았다. 거리마다 최소 한 채의 건물이 완파돼 있었다."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중국, 미국의 '정찰풍선' 격추에 "강한 불만과 항의 표시" 2023.02.05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가 강..
캐나다 18세 여성, 생애 첫 구매한 복권 447억원 당첨 2023.02.05
18세 캐나다 여성이 난생 처음 산 복권으로 4천800만 캐나다달러(한화 447억 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공기업..
얼굴쑥·혀날름…보호구역 카메라에 곰 '셀카' 수백장 '찰칵' 2023.01.29
'잘생긴 내 모습, 늘 새로워. 짜릿해'미국 콜로라도주의 보호구역에 설치된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에 '셀카 장인' 곰이 나타나 사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