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화이트마운틴 인근 93번도로 막고 이민검문
영어 서툴면 국적, 출생지, 시민권 취득연도 등 질문
메모리얼 연휴 3일간 17명 이민자 이민법 위반 등 체포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두차례 단속 수십명 체포 논란
보스톤코리아  2018-05-30, 12:57:37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올 여름 휴가동안 뉴햄프셔 화이트마운틴 인근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민단속 검문 정도는 각오하는 게 좋다. 캐나다 국경을 넘지 않아도 여권 등 이민 서류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뉴햄프셔 이민세관단속국은 캐나다 국경에서 무려 90마일이나 떨어진 우드스탁(Woodstock, NH)과 쏜톤(Thornton) 타운접경 지점의 93번 남쪽 방향 도로를 막아 임시검문소를 설치하고 이민자 단속을 벌였다. 27일 일요일부터 시작해 29일 화요일 정오가 돼서야 검문소를 철거한 이민단속국은 17명의 이민자를 체포했다. 

이민 검문소에서는 국경순찰 대원은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의 국적과 출생지를 묻고 이민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하며 어떻게 신분을 획득했는지를 확인한다. 영어가 서툴거나 액센트가 있는 이민자들의 경우다.

국경순찰 검문요원들은 통상적으로 영어 액센트가 없으며 ‘미국 시민권자’라 답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통과시킨다. 링컨(Lincoln)에서 일하는 인도계 점포 직원이 뉴햄프셔 지역 언론 콩코드모니터와 인터뷰와 인터뷰에서 밝힌 경험은 백인들과 달랐다. 미 시민권자인지 물어서 ‘그렇다’라고 대답했더니 한번 더 시민권자인지 물었다. 또 '그렇다'고 대답하자 언제 획득했는지 물었고 2006년이라는 답을 들은 후 그를 통과시켰다. 미국 시민권자라도 이민자의 경우 일련의 증명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영주권자 및 기타 임시 거주자들의 경우 더 많은 증명을 요구할 수 있다. 

이민자가 대답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집에 가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지거나 아니면 체포될 수 있다. 국경순찰 요원들은 현장에서 이민자를 구금하며 이민 신분이 확인될 때까지 구금상태를 유지한다. 

이 검문소에서는 이민 단속은 물론 마약소지 여부도 단속한다. 이들은 마약 단속견을 통해 차량에 마리화나 소지 여부를 판단하고 만약 소지신호를 받는 경우에는 2차 수색을 시작한다. 뉴햄프셔 법원은 이와 관련 경찰 마약견을 이용해 단속하는 것은 뉴햄프셔 주법의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국경순찰대 스타파니 말린 대변인은 마약견은 마약뿐만 아니라 숨겨진 이민자나 인신매매를 찾은 핵심적인 자산으로 “양쪽으로 훈련된” 개라며 뉴햄프셔 법원의 판결이 결코 연방 정부의 이민검문소 마약견 사용 권한을 제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뉴햄프셔 세관 및 국경순찰대는 지난해 8월과 9월에도 같은 이민검문소를 설치해 각각 25명, 16명의 이민자들과 마약소지자들을 체포했었다. 연방법은 국경에서 100마일 이내인 경우 국경 검문소를 설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뉴햄프셔 주에서는 이민검문소를 매년 1차례 정도 설치해 운영했으나 오바마 2기 때인 2012년부터는 아예 중단됐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민단속 드라이브가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대대적으로 3일간에 늘려 많은 이민자들을 체포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관광객이 주 수입원인 뉴햄프셔의 이미지에 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 반면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주민도 있다. 

뉴햄프셔, 뉴욕, 버몬트 국경순찰대 로버트 가르시아 대장은 성명서를 통해 “임시 도로검문소는 핵심적인 이민단속 수단”이라고 말하고 “도로검문소는 주요입국경로를 막아 이민자의 미국내 진입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 인근으로 여행 계획이 있는 한인들은 신분증을 정확히 챙기고 일부 단속의 불편함도 감내해야 한다. 만약 이런 불편을 원치 않는 경우 이 지역 여행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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