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폭 대학교 한류 동아리에는 한국인이 없다
보스톤코리아  2016-12-19, 14:58:15 
서폭대학교 한류동아리 KCC에 한국인은 없지만 멤버들은 연예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에도 관심을 가지므로써 한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폭대학교 한류동아리 KCC에 한국인은 없지만 멤버들은 연예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에도 관심을 가지므로써 한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서폭대학 한류동아리 KCC에는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 미국계 학생, 아시안계 학생, 남미계 학생은 있지만 한국인 유학생 또는 한국인 2세 학생은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한국인 학생회가 없는 대학교에서 한국인 학생회를 대신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외국인들이 있다. 심지어 이 동아리에는 한국인 학생도 없다. 서폭 대학(Suffolk)에 이번 학기부터 정식 동아리로서 출발한 KCC(Suffolk University Korean Culture Club, 회장 나탈리아 샐러닉)가 그 주인공이다. 

KCC는 2014년 8월 한류에 관심 있는 친구들 몇 명이 모여 그룹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소녀시대, 싸이 등 미국 내에서의 한류 열풍은 2010년대 초반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영어로 올라온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수요를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한류 팬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 모인 소규모의 동호회에서 시작한 KCC가 이제는 어느덧 정식 회원 25명을 넘은 정식 동아리의 규모까지 발전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처럼 한류 동아리에 한인 학생이 한 명쯤은 있을 법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는 첫째는 서폭 대학에 한국인 학생이 적고, 둘째로 취업 관련 문제로 한국관련 모임보다는 외국과 관련된 모임에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요즘 한국인 학생들의 분위기도 있기 때문이다. KCC의 멤버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눈다. 한류 팬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단연 케이팝과 드라마지만, 요즘은 음악이나 드라마와 같은 한류연예 뿐만 아니라 한국식 화장 및 미용과 흑인사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되던 힙합, 그리고 정치사회 분야까지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KCC의 부회장 엘리 듀렛 (마케팅, 경영학, 2학년)씨는 “KCC의 회원들은 케이팝이나 드라마 뿐만 아니라 한국의 언어와 문화가 우리들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알기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 대통령 스캔들과 관련해서도 그 문제를 똑바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한류팬 사이에서는 그것이 흥미롭지 않은 정치문제로 치부되지도 하지만 실제로는 KCC멤버들이 관심있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들의 삶의 한 면임을 배우기 위한다는 것이다.

KCC는 8일,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벤트로 송년회를 가졌다. 이들은 서폭 대학교 인근에 있는 서울 레스토랑에 모여 부대찌개와 김치부침개, 순두부찌개, 떡볶이, 비빔밥등을 주문했다. 하나같이 고추장이 들어간 외국인들에게는 매울 것 같은 음식들 뿐이었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말로 ‘맛있어요!’를 외치며 남김없이 먹었다. 

이날 송년회에 참여한 김재웅 씨 (교환학생)는 “KCC의 멤버들이 한국학이나 한국어를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이지만 그 열의가 정말 대단하다”며 본인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KCC의 멤버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정보가 아닌 실제 한국인의 입장에서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을 전해주기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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