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과학자들, 국내 취업 선호도 낮다
보스톤코리아  2013-11-25, 14:44:38 
진로선택 워크샵에 참석한 한인 재미 과학자들이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된 강연에 귀기울이고 있는 모습
진로선택 워크샵에 참석한 한인 재미 과학자들이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된 강연에 귀기울이고 있는 모습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미국내 한국 과학기술자들은 여전히 귀국보다는 미국에 잔류하는 것을 선호해 심각한 두뇌유출 현상이 조만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난 16일 토요일 오후 MIT에서 열린 "재미과학자들의 고민풀이 워크샵"에서 포닥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 박사는 "재미 과학자들은 귀국이냐 미국 잔류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고 밝혔다.

또한 상당수 과학자들은 교수직은 선호하고 있으며, 취업을 고려할 때는 미국 기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근무환경과 급여수준 등에서 여전히 미국 기업들에 월등히 뒤지는 국내 기업을 외면하고 싶어한다는 것. 

김 박사는 “국내 기업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서는 금전적인 문제 및 본인의 성향 외 배우자와 자녀의 의사가 우선일 수도  있다”며 한국 기업 환경만이 재미과학자들의 귀국을 막는 원인은 아니라는 뜻도 비쳤다.

한 포닥 노은선 박사는 귀국문제를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자니 선뜻 내키지 않는 "계륵"과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자라온 모국에 귀국해서 기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여러가지 조건이 받쳐주지 못한 환경이기 때문에 기피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다. 

국제경영개발원(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IMD)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두뇌유출지수는 2013년 조사 대상 59개국 중 37위였다. 2012년 49위에 비하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하위 수준이다. 

해외 두뇌 유출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버드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구본준 씨는 “중국, 인도 등도 선진국 두뇌 유출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들은 인재를 불러 들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준 씨에 의하면 일본 과학자들은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네트워킹을 갖추고 있는 정부 측에서 먼저 팔을 뻗어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는 것.

세계는 지금 인재 확보 전쟁이 한창이다.

영국은 지난해 런던 인근에 ‘테크시티’를 조성,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했다. 

중국은 1천명의 인재 확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국가외국전문가국’을 설치해 노벨상 수상자 등 해외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은 제3기 과학기술기본계획(2006~2010)을 수립하면서 우수한 인재 육성과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으며 2007년부터 5년 간 약 25조 엔을 과학기술정책에 투입했다. 

반면, 두뇌 유출로 이공계 박사급 인력이 내년까지 3천명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한국은 이제 막 정부가 해외두뇌의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ICT와 과학기술에 초점을 맞춘 한국형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나선 한국 정부가 한미 과학자들의 고민에 적극 귀기울여야 할 때다.

구본준 씨는 하다못해 지난‘재미 과학자들의 고민풀이’ 워크샵 같은 행사들을 정부 차원에서 후원하고 관심을 두는 것부터 첫 삽이 시작된다는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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