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페’ 제친 새 등골 브레이커 ‘캐몽’
보스톤코리아  2013-11-25, 11:35:24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올겨울 한국에서 고가 패딩이 유례없는 매출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의 일부 10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패딩이 유행하며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됐다.

등골 브레이커는 부모의 등골을 휘게 만들 만큼 비싸다는 뜻으로 지난번 노스페이스(일명 ‘노페’)가 10대들이 교복처럼 입을 만큼 인기를 얻으면서 나온 말이다.

캐나다 구스, 몽클레르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패딩은 각 브랜드의 첫 글자를 따서 일명 ‘캐몽’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 가격은 100만원대부터 시작해서 20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다.

일부 부유층을 타깃으로 수입된 프리미엄 패딩은 지난해 말부터 ‘어른 노페’로 불리면서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부 동네 주민들은 이태원에 몰려가 짝퉁을 단체로 주문까지 했을 정도다. 

이제 그 인기는 10대에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백화점의 캐나다 구스 매장. 일부 제품은 이미 품절이라 구하기 힘들었다. 매장을 찾은 고2 김모 군은 “이제 ‘노페’가 아닌 캐몽은 입어줘야 강남 패딩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했다.

하지만 이 옷은 학교 폭력단 즉 일진의 갈취 대상 1순위가 된다고 해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 사하경찰서는 후배를 위협해 수십만 원대 패딩을 빼앗은 혐의로 여중생을 최근 붙잡았다.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도 또래를 위협해 노페 패딩을 빼앗은 혐의로 중고교생이 잇따라 입건됐다.

 인터넷 장터에선 훔친 패딩을 싼 가격에 팔겠다는 10대의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이 패딩을 입는 겨울철에 패딩 갈취가 늘면서 학교 폭력 역시 급증한다는 말까지 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과도한 사주기는 청소년 정서에 좋지 않다. 부모가 자녀의 욕심을 적극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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