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시계로 창업에 성공 |
보스톤코리아 2013-11-04, 11:10:23 |
모두가 좋아하는 것 속 기능성 갖춰 주변서 아이디어, 선입견 허문 데 성공비결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계를 고안해 제품으로 완성, 한달만에 선주문으로 60여만 불의 기금을 모은 성공적인 창업자가 있다. MIT경영대학원(Sloan) 출신인 김형수 eone 대표(35세)는 일반 출시에 앞서 지난 7월 킥스타터(Kick Starter)를 통해 6시간만에 4만불이 넘는 기금을 모았으며, 이후 주문이 쇄도해 35일만에 60여만불이 모아지는 등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 보스톤을 방문, 창업 지망생 및 창업의 길을 걷는 한인 청년들에게 자신의 창업 배경과 과정 등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줘 인기를 끌었다. 2년 전, MIT 재학 당시 같은 수업을 듣던 시각장애인 친구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는 김 대표는 “그 친구가 시간을 자꾸 물어 왔다. 음성으로 알려 주는 시계를 갖고 있었지만, 수업중이나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을 불편해했다.”며 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기 위해 시각장애인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얻은 피드 백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요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은 21세기를 살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여야 했다. 그리고 그들은 디자인과 색상 등을 중요시했다. 김 대표는 그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구별되지 않는 것’임을 처음 알았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만들라. 그러나 우리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었다. 김 대표는 선입견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배제하는지를 비로소 깨닫고 스스로를 반성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크기나 디자인은 고려하지 않고 기능성에 초첨을 맞췄기 때문. 당시 김 대표가 디자인한 시계의 두께는 ‘브래들리’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시계의 몇배에 달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시계에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계, 볼 수 있고 만질 수도 있는 시계”로 사고의 전환, 컨셉의 전환을 이룬 김 대표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모아 팀을 꾸리고 수차례 시행착오와 피드 백을 거쳐 2년 동안 20여 개의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마침내 티타늄 바디에 자석구슬을 이용해 분과 시를 알리는 시제품을 완성, 줄에 다양한 색상을 넣었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일반인들과 견주어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수영선수 브래들리의 이름을 시계에 붙여 줬다. “장애인을 굳이 구별하지 말자”는 것을 사회적 이슈로 삼고 싶었다는 것. “그런 스토리 텔링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킥스타터에 오른지 하루도 안돼 4만불이 넘는 기금이 모아졌다. 성공적인 출발이었다”고 말한 김 대표는 “하지만, 사람들이 우리를 사회에 봉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밝혔다. “어디까지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으로, 우수한 인재를 고용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 내고, 제품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김 대표는 “스토리 텔링은 그 다음 요소라야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60만불에 이르는 선주문을 받았지만, 제대로 제품을 생산해 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금액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킥 스타터를 통해 제품을 인정 받은 셈”이라며 “이제 본격적인 투자자를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온 후 심리학을 전공하고 뉴로 사이언스 박사과정 중 귀국, 기업 금융 컨설턴트로 일했던 김 대표는 MIT Sloan에 진학해 창업을 꿈꿨고, 꿈꾼 지 2년만에 성공적인 출발을 이루고 있다. 결코 만만치 않았던 어려움의 시간이었지만 그 어느 것을 할 때보다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 그는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서 창업이 시작된다”며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제품 개발의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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