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 63년만에 귀환
보스톤코리아  2013-10-28, 15:37:51 
지난 16일 63년만에 고향 레오민스터로 돌아와 안장된 노만 듀프레슨의 유해가 로간 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6일 63년만에 고향 레오민스터로 돌아와 안장된 노만 듀프레슨의 유해가 로간 공항에 도착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가 63년 만에 고향인 레오민스터에 돌아왔다. 20대에 참전해 유해로 돌아오는 귀환이지만 그의 주검에 많은 사람들의 추모와 조의가 함께해 비로소 그의 영혼이 편히 쉴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6일 수요일, 수백명의 추모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간 공항에 도착한 노만 듀프레슨(Norman Dufresne)은 지금껏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실종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는 1950년 참전했다 사망해, 이듬해인 1951년 유해로 하와이에 안치됐으나 신원 감별이 어려워 실종으로 처리됐다. 아직도 수많은 한국전 용사들이 실종 상태로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미국 정부는 수년 전부터 치아 구조를 이용한 DNA감별 등 법의학적 검사를 통해 실종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 듀프레슨은 지난해에야 비로소 신원이 밝혀져 죽어서나마 고향땅을 밟게 된 것이다.  

그의 유일하게 살아 있는 여동생 웨버는 보스톤 글로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뭐라 설명할 수 없다. 기쁘지만 슬프고 그러면서 다행이다 싶다”고 감정을 표현했다. 

웨버는 “혹시라도 살아 있으려나 하는 한가닥 희망이 사라진 것은 슬프지만, 그래도 유골이라도 품에 안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모님은 살아생전 그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했던 것이 이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웨버를 위안하기 위해 동반한 특무상사 파멜라 두간에 의하면 듀프레슨은 1948년 레오민스터에 있는 색스톤 무역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했다. 이후 1950년 1월에 제대했으나, 자신의 다른 형제가 배치된 서독으로 가기 위해 재입대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전에 참전, 비무장 지대 근처에서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노만 듀프레슨의 귀환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웨스트 부룩필드 출신인 윌리엄 클리포드 나이트(Corporal William Clifford Knight) 상병이 63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묻혔다. 나이트는 1950년 20세의 나이로 참전 후 12월 사망, 2002년 북한에서 유해가 발견됐다. 

“우리는 그들을 결코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돼 실종된 참전용사들은 60여년이 지난 이후에도 가족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듀프레슨의 뉴스를 접한 지역 한인 이한민 씨는 “6.25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어린 나이에 낯선 땅 한국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죽어간 참전용사들에게 새삼 고개가 숙여지는 소식”이라며 “희생 용사들을 위한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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