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 방문한 ‘보스톤 티파티’ 현장 가보니
보스톤코리아  2010-04-18, 00:35:35 
보스톤 티파티 엑스프레스에 참가해 스타성을 입증한 세라 페일린
보스톤 티파티 엑스프레스에 참가해 스타성을 입증한 세라 페일린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 장명술 기자 = 전국을 순회하며 반 오바마 정부 운동을 펼치는 ‘티파티 익스프레스’ 가 세라 페일린 전 부통령 후보와 함께 진짜 티파티 운동의 본산지인 보스톤을 방문했다. 두 티파티운동은 여러 차이가 있지만 공격대상이 영국정부에서 미국 자신의 정부로 바뀌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세금보고 마감 하루 전인 14일 티파티 운동이 벌어졌던 보스톤 항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보스톤 커먼(Boston Common)에서 열린 티파티 익스프레스 집회는 약 5천명에 달하는 많은 인파를 끌어 모았다.

티파티 운동의 정점은 전 알래스카 주지사이자 부통령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후보의 연설. 페일린 후보는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 세금정책, 학자금 대출 및 금융기관 규제 개혁 등에 대해 강력한 톤으로 비난의 소리를 높였다.

“이것이 오바마 정부가 내건 ‘변화’의 전부인가?”라고 묻고 “나는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는 계속 우리의 헌법과, 총과 그리고 종교를 고수할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계속 변화를 추구해라”고 특유의 칼칼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빨간 가죽잠바와, 검은 스커트 안경을 낀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연설에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로 답했다.

페일린 후보는 또 “나는 특정인을 반미적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하지만 일련의 정책으로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낳았기 에 이것이 반미적이라고 하는 것이다”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반미적이라고 성토했다.

티파티 익스프레스의 종착역인 워싱톤의 바로 전 집회인 보스톤 티파티 운동은 “대표 없는 과세”에 반대해 보스톤 주민들이 영국의 세금인 차 보따리를 바다로 던진 1773년 진짜 ‘보스톤 티파티’의 추억을 되살리고자 했다.

페일린은 “보스토니안은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 대해 일어나 과감하게 이야기 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연방 상원 선거에서 보스톤이 했던 것을 보라. 보스톤, 만약 티파티를 어떻게 여는지를 아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당신들이다”라고 밝혔다.

연설 후 이날 이벤트 진행자는 “좌익 친구들, 들었는가? 보수여성이 훨씬 당신들보다 똑똑하고, 열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는가”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는 티파티 운동이 ‘인종차별적’이며 ‘분노한 백인’이라는 언론의 꼬리표를 의식한 탓인지 과격한 구호는 없었으며 특별히 폭력적인 요소도 없었다. 특히 일부 진보 운동원들이 참여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지만 과격한 모습은 없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자 마자 생겨난 이 모임의 참가자는 99%가 백인이었다. 흑인이나 남미계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단 한 흑인은 티파티 운동가를 부른 로이드 마커스였다. 그는 자신을 “아프리칸 어메리칸”이 아닌 “어메리칸”이라고 소개했다.

극히 일부 아시안계가 눈에 띄었으나 이날 행사를 구경하러 온 어학연수생들로 보였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현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11월 투표로 반대를 표시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밝혔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일가족이 함께 참여한 그룹도 있었다.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들도 크게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전 참전용사였다는 3명의 베테랑은 이름을 밝히기도 거부하고 촬영도 거부했다. “언론을 믿지 않는다”는 이들은 “우리가 남한을 구했다. 그런데 인천을 방문했을 때 ‘양키 고 홈’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티파티 운동에는 올 11월 주지사 선거에 나서는 크리스티 마이호스 공화당 후보와 무소속 티모시 케이힐 후보가 참가해 유세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주지사 선거 공화당 측 강력한 선두주자인 찰스 베이커 후보는 이날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지난 1월 티파티 운동의 도움으로 연방상원에 당선된 스캇 브라운 후보도 참여치 않았다. 그러나 스캇 브라운 후보는 이날 저녁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 표심 다지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스캇 브라운 후보는 티파티 운동과 일부러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입장이며 베이커 후보도 이와 유사한 입장이다. 진보가 압도적인 ‘블루’스테이트에서 중도 노선을 탈피했을 때 위험성을 알기 때문이다.
페일린은 보스톤을 ‘블루(진보:민주)’에서 ‘레드(보수:공화)’로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퍼플’로는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보스톤 커먼의 반대편에서도 티파티가 열렸다. “People’s Tea Party”라고 명명한 이 진보그룹은 18세기 복장을 하고 진짜 차와 커피를 대접하는 티파티 을 열어 보수 그룹의 ‘티파티 익스프레스’를 풍자했다. 상반되는 티파티 모습에 웃음이 절로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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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티 엑스프레스 버스를 배경으로 페일린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티파티 엑스프레스 버스를 배경으로 페일린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티파티 익스프레스 반대편에선 차와 쿠키를 건네주는 18세기의 진짜 티파티가 열렸다
티파티 익스프레스 반대편에선 차와 쿠키를 건네주는 18세기의 진짜 티파티가 열렸다
 
같은 보스톤 커먼 다른 장소의 두 티파티 모습을 보이는 풍자 모습에 웃음이 절로 떠올랐다
같은 보스톤 커먼 다른 장소의 두 티파티 모습을 보이는 풍자 모습에 웃음이 절로 떠올랐다
 
수많은 인파, 99%가 백인이었다
수많은 인파, 99%가 백인이었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그녀였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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