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에 나앉은 한인운영 세탁소‘기구한 사연’
보스톤코리아  2009-01-23, 16:41:00 
지난 1월6일 펜웨이 피터보로우 스트릿에 위치한 건물을 삽시간에 삼켜버린 화재로 피해를 본 7개의 상점들 중 하나인 Bon Cleaners가 한인이 운영하고 있던 가게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화재 피해를 당한 본 클리너는 비지니스 보험도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 건물주인이 써브리스(Sublease)되어 있는 계약마저 인정하지 않고 있는 터라 세탁소 운영자 정경제씨의 입장은 더욱 난처하기만 하다.

정씨는 미국에서 처음 운영하는 가게라 계약 당시 보험조건도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고 얼마되지 않은 미국생활에 언어소통도 원할하지 않아 피해처리를 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임대계약기간이 얼마 안남았고 가게 재계약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시기에 닥친 사고라 앞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앞이 깜깜하다는 게 정씨의 말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세탁소에 보관되어 있던 고객들의 옷과 잡화들의 배상이다. 아무런 보험에도 가입되지 않은 상태라 화재로 타버린 400여개의 옷가지와 지하실에 있던 빨래감까지 상당한 보상금이 고스란히 정씨의 자비로 지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수증에는 사고시 세탁비에 대한 10배의 보상금을 지급하게 되어 있지만 만약 고객이 소송할 경우 실질적으로 그 조항이 법정에서 효력이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사기로 인해 큰 피해를 본 후, 2003년 5월 한국에서 마지막 남은 전세금 5000만원을 빼 시작했던 세탁소마져 화재로 잃은 정씨의 가족들은 현재 세탁소 고객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일을 찾고 있다.

정씨는 "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국분들께 비지니스 보험가입을 중요성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자신의 사례를 보고 다시 한번 결심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행히 지인인들의 도움으로 정씨는 지난 수요일 시청에서 나온 직원들과 접촉해 연방재해복구위원회(FEMA)의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대출을 받더라도 상당 부분이 고객들의 손해를 배상하는데 쓰일 예정이라 건물주인이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비지니스를 재기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수요일 펜웨이화재 피해자들을 위한 모임을 주관한 보스톤 시 긴급대책부(Emergency Management Division)의 일레인 수다노위츠(Elaine Sudanowicz)담당자는 펜웨이 화재는 불행중 다행인게 5개 이상의 스몰 비지니스 오너들에게 상당한 피해가 미쳐 대통령의 성명을 통해 연방재해복구위원회(FEMA)의 제정보조를 받을 수 있어 비지니스를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조속한 시일안에 정확한 피해사항를 보고하지 않으면 재정보조에 걸리는 시간도 차일피일 지연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특히 오너들의 사고피해사항을 파악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해 주 정부를 통과하고, 연방정부에 제출하고, 그리고 대통령의 성명이 내려지면 그제서야 실질적인 재정보조 절차를 진행할 수 있기때문에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이라고 수다노위츠는 말했다.

Mayor's office Neighborhood Department의 루시 월시(Lucy Warsh) 담당자는 펜웨이 화재사고로 인해 피해를 본 개개인의 가게 주인들과 만남을 갖고 사고 대책에 대한 조언과 기술적인 원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시는 "주민자치부서는 피해자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위해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의 사고처후를 돕기위해 법률상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1일 보스톤 소방서의 대변인 스티브 맥도널드 (Steve MacDonald)는 정확한 화재원인을Thornton's Fenway Grill천장에 위치한 전기회로의 합선으로 인한 화재로 발표하고 "전기회로 합선으로 인한 화재는 오래된 건물이 많은 보스톤의 지역특징상 매우 흔한 사고로 시나 전기회사에서 화재에 대한 보상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처지처럼 한인이 홀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주위의 관심과 격려가 힘이 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한인단체들이 앞장서서 모금활동을 펼쳐 어려움을 나누는 따뜻함이 절실한 때이다.

김수연 editor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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