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소 서비스가 한인사회 첫인상 좌우
보스톤코리아  2009-01-09, 02:31:32 
<신년 기획> 보스톤 손님맞을 준비는 됐습니까

지난해 11월 한미 무비자 방문의 문은 열렸지만 경제침체와 환율은 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다시피했다. 올해들어 세계 경제가 되살아 나고 환율이 안정되는 경우 소위 말하는 무비자 방문 효과를 한인경제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무비자 손님이 없어서였지만 이제 보스톤을 방문하는 손님이 늘어나는 경우 과연 보스톤은 이러한 손님들을 소화할 수 있을까. 미국내 다른 도시를 두고 보스톤을 목적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근래들어 한인업소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지만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인 성장까지 병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학생들의 평가다.

유학생들은 손님이자 또한 우리사회의 한 일원이다. 유학생들의 시선은 보스톤 한인업소의 서비스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척도다. 보스톤 코리아는 앞으로 3회에 걸쳐 유학생들이 보는 한인사회, 한인업소-우리도 할말 있다, 그리고 한인사회와 유학생이 가까워질 수 있는 대안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글싣는 순서>

1, 유학생들이 보는 한인사회 -한인업소 서비스가 한인사회 첫인상 좌우
2. 한인업소 사연-우리도 할말 있다.
3. 유학생 한인사회 가까워지기 -이렇게 대화하자


최근 보스톤코리아닷컴에서 한 업소의 서비스를 두고 큰 논란이 있었다. 물론 한 두번 있는 일은아니지만 팁문화와 식당의 위생상태, 그리고 서비스 등에 대한 불만은 유학생들이 항상 제기하는 단골 메뉴이자 많은 관심을 모으는 주제다. 대부분의 댓글은 한인업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유학생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한 업소관계자들은 “유학생들의 부정적인 견해가 의외로 심해 자칫 보스톤이 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유학생들에게 보스톤의 한인이 이렇다 하고 자랑하기가 마땅치 않다”고 지적한다.

한인업소와 한인들에 부정적
이번 기획기사를 위해 유학생들을 인터뷰 하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인해 유학생들이 기존 한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학연수를 와 1년정도 거주한 전소연 씨(20)는 “처음부터 선입견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뀌게 됐다.”고 말한다.

미국에 온지 4년이 된 유학생 김명은(27, 가명) 씨는 “한인들에 대해서 믿음이 안간다. 이곳에 친척이 있어서 잘안다. 이민 1세대들이 생존을 위해서 때로는 한인들끼리 경쟁하다보니 서로 이용하거나 하는 일이 생겨서 그런 의식이 형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부정적인 피해를 당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순간적으로 답하지는 못했다. 일부 학생들은 주로 친구를 통해서 듣거나 떠도는 소문에 의해서 시각이 형성됐다는 것을 인정키도 했다.

유학온 지 3년된 S씨(29세)는 관심사의 차이와 세대차이로 인해유학생들과 한인들이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S씨는 “비록 같은 나이라 할지라도 이곳에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는 영주권, 비자, 의료보험, 미국 경제 등이지만 단기간 머무는 유학생들은 쇼핑, 먹거리 등에 관심을 갖는다. 따라서 대화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첫인상의 형성은 한인업소에서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접하는 첫 장소가 식당, 식품점 그리고 하숙 및 렌트 제공업소다. 또 한 곳은 교회다. 이곳에서 한인사회의 첫인상이 형성된다. 따뜻한 사람을 만난 경우에는 고마운 마음이 생기지만 홀대를 받았을 경우 미국 업소에서 받은 홀대 이상으로 많은 서운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소연양은 “팁 문화에 대해 잘모르는 상황에서 팁을 주지 않고 나왔는데 ‘저번에 팁 안주시고 가신 분이죠?’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이 상처를 받았다. 팁 문화에 대해서 잘 설명했더라면 그 때 주고 나왔을 것’이라고 말한다. “같은 한국인이라면 좀더 잘 해줄것으로 생각했는데 창피를 당하자 서운함이 더 컸다”는 것이다.

김명은 양은 “보스톤에 와서 하숙집에 기거했는데 학생들이 온도를 높여 기름이 빨리 떨어지자 주인이 온도조절계를 70도에 맞춰놓고 테잎을 감아서 온도를 조절할 수 없도록 한 것이 보스톤 한인들에 대한 인상을 돌려놓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형성된 첫 대면 인상은 추후 한인사회에서 떠도는 소문을 접하게 됨으로써 부정적인 인상으로 굳어진다.

S씨는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때로는 한국사람과 미국사람을 대하는 것이 다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크레딧 카드 10불 이하는 받지 않는다고 하고서는 미국인들이 카드를 내밀면 그냥 받는 경우를 몇번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견해는 주로 한인 업소 관계자들이 유학생들에게 불만을 제기할 때 종종 꺼내는 카드다. 미국업소에서 홀대를 받으면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나오면서 한국 음식점에서는 조그마한 실수도 꼬투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2부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한국에서 온지 1년이 안된 송지섭(25, 가명)군은 “일부 음식점은 조미료를 많이 쓴다. 한국에서는 주지 않는 팁까지 주는데 먹고나면 기분이 나빠진다”고 말한다. 정운현씨(26세)는 “여기는 웨이터, 웨이추레스들의 교육이 부족한 것 같다. 음식 맛이 별로인데다 웨이터 웨이추레스들의 표정이 굳어있다. 팁을 받으려면 기본적인 서비스부터 제대로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첫인상으로 한인업소 외면
업소의 서비스나 맛에 실망한 유학생들은 대부분 한인업소를 외면하고 가능하면 외국인 업소를 이용하거나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것을 선택한다. 영어공부를 위해 일부러 외국식당을 이용하고 외국학생들과 어울리는 경우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한인업소를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유학생들이 한인업소를 외면한다는 것은 한인들에게는 커다란 손실이다.

공부를 위해 그리고 미국이란 문화와 음식을 즐기기 위해 미국 또는 타민족 음식점, 식품점들을 이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충분히 한인경제를 살찌우고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유학생들은 이곳을 떠나면서 모든 것을 두고 떠나지 않는다. 인터넷이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지금 언제든지 보스톤 한인, 그리고 보스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전달, 유포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보스톤과 다른 도시를 두고 저울질 하고 있을 때 이런 부정적인 평가는 보스톤 선택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즉 잠재고객마저 잃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인업소들은 청결과 맛 개발, 서비스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과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고객만족’이라는 사업의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아무리 침체기라 해도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잘되는 사업체는 분명 ‘고객만족’이란 사업원칙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경험보다는 간접경험, 문화적 차이도 극복해야
‘직접 봐야 아느냐’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간접경험을 직접경험처럼 이야기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보다는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를 옮기는 경우도 있었다. 또 들리는 소문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한인업소 그리고 한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지만 유학생들이 구체적으로 피해를 당한 사례는 많지 않다. 상점주들에 대해 들리는 소문에 의해 인식이 나빠졌다는 전소연씨는 “(나쁜 인식이) 오해라고 지적해도 마땅히 반박할 근거가 없다”고 인정했다.

일부 식당이나 식품점 등에서 불친절과 낮은 수준의 서비스를 한 두번 경험했지만 실제적으로 한인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적했듯이 기자가 인터뷰한 학생들 중에는 피해사례를 바로 대답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편 팁(tip)과 피혜를 당했을 때 정당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항의 문화에 있어서 유학생들이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 팁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은 음식값 외에 별도의 돈을 놓아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미국사회에서는 팁 문화가 일반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최저임금법에서도 팁 문화를 고려해 일반 최저임금과 팁을 받는 서비스 업종의 최저임금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음식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러나 일부 식당에서처럼 팁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요보다는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팁문화에 대한 브로셔를 만들어 뒀다가 팁을 두지 않는 학생들에게 안내 브로셔를 건네주는 것도 한 방편이다.

유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피해를 당했을 경우, 1차로 서비스 제공자, 2차로 매니저 등의 경로를 통해서 확실하게 불만 사항을 표현해야 한다. 만약 이 같은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에만 최후 수단으로 법적인 고발 또는 인터넷 고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인터넷 고발을 첫 번째 항의수단으로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서비스를 개선할 여지를 주지 않고 사태를 악화시킨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의 이야기를 듣고 결국 발걸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해당업소는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며 서비스 개선의 의지보다는 손해에 대한 분노를 앞세울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한인들 사이 불신이 유학생들에게도
김명은씨는 “맨처음 미국에 왔을 때 이곳에 정착하고 있는 고모부로부터 누가 누구를 사기쳤다는이야기, 한국사람과 어울리지 말고 기대도 하지말라. 이용당한다”라는 충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온지 불과 6개월 된 사람도 “소문이 빨리 돈다. 심지어 내가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을 소문으로 알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결국 이러한 소문의 출발점은 이곳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다른 한인을 못 믿고 헐뜯는 과정에서 소문이 생기고 이 소문이 더 악화되어 학생들의 귀에까지 흘러 들어간다. 결국 유학생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 밖에 없다.

결국 한인들이 경쟁업체나 이웃을 헐뜯게 되는 경우 다시 자신들에 대한 불신으로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기사>
♦팁에 관한 상식
♦팁과 관련된 최저임금법에 대한 오해

주정부 포스터http://www.mass.gov/Cago/docs/Workplace/wagehourposter_2008.pdf
연방정부 포스터 http://www.dol.gov/esa/whd/regs/compliance/posters/flsa.htm

장명술 editor@bostonkorea.com
의견목록    [의견수 : 1]
ysk
2009.01.11, 02:02:53
저는 독자투고난에 "코리아나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윗 글의 엑기스를 정리하다 보니, 한인업소들과 유학생들간의 갈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유학생들(다시 말하자면 뭐도 모르는 손님들)이 앞으로 고쳐야할 것들이 훨씬 많군요. 놀랍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한인업소들의 입장에선 서비스, 청결등을 개선하고, 유학생들(혹은 손님들)쪽에선 1) 인터넷에 고발하기전 업소측에 먼저 주의를 줘서 업소가 개선할 시간을 줘 피해를 줄여줌으로써, 그 쪽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고 2) 자기가 직접 경험하지도 않은 걸 인터넷상에 소문내지 말아야한다. 3) 한인사회에 대한 악소문은 부메랑처럼 나를 공격할 수도 잇다. 4) 팁, 팁, 팁. 그 중요성... 이렇게 정리하시는 것 같네요. 보스턴코리아의 대부분의 광고수입은 한인업소들로부터 올 터이니 이해합니다만, 궁금한 것들이 생깁니다. 1) '서비스에 불만이 있을 때 먼저 그 업소에 직접 항의나 제안을 해줘야 피해가 덜 가고, 감정 안 상한다?' - 다시 안가면 되지 왜 손님이 그런 걸 신경 써 줘야 하나요? 같은 한국사람들이니까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꽤 한국적 사고방식이군요. 그럼 미국식으로 팁은 왜 받죠? 한국업소 (예를 들면 음식점)가 하나 뿐이라면 아쉬워서 그러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자유경쟁이 더 좋은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인터넷 리뷰사이트에서 기고전 업소와의 대화를 권고한다는 건 들어본 일 없습니다. 업소와의 대화후 쓰는 리뷰가 솔직한 리뷰가 되지도 않을 테고. 2) '인터넷에 남의 경험담으로 소문을 내면 위험하다? 그러니 리뷰를 쓸 때 조심?' - 진정으로 훌륭한 업소는 아무리 험담을 들어도 굳건합니다. 험담하는 사람들 보다 칭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3) '악소문의 일반화에 따른 부메랑 효과; 내 개인에게 피해가 온다!' - 뭐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신경써야 하나요? 그런 사람들 어쩌라구요? 보스턴에 사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한인들에 대한 편견을 서투르게 일반화시켜 피해를 끼칠 정도로 교육수준이 낮은 가요? 제가 누구 좋으라고 뭐 입만 아프게 이런 글을 써야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다음 말 한마디만 더 하고 다신 입 뻥긋 안 하렵니다. "혹평을 들어서 걱정을 하시거나, 화가 나시는 업소님들. 그 말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실제로 보이시면 되요. 호평이 혹평보다 훨씬 더 많게 하시면 되죠. Just prove us wrong on that (bad reviews). It's that simple. We'll be more than happy to see that. Re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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