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애플…애플워치 수입금지 일시중단, 美 판매재개
항소법원 결정…애플, 특허 침해 판단한 ITC 상대 소송서 일단 승리
오늘부터 매장서 판매…최종 패소하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 전망
보스톤코리아  2023-12-27, 20:43:36 
출시 3개월 만에 판매 금지된 애플워치.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 사용자가 혈중 산소 농도 측정 설정을 하고 있다. 앞서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해당 기술에 대한 의료 기술 업체 마시모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애플워치 일부 모델의 미국 수입을 금지했다. 미 정부가 이날 ITC의 결정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애플의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출시 3개월 만에 판매 금지된 애플워치.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 사용자가 혈중 산소 농도 측정 설정을 하고 있다. 앞서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해당 기술에 대한 의료 기술 업체 마시모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애플워치 일부 모델의 미국 수입을 금지했다. 미 정부가 이날 ITC의 결정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애플의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애플이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미국 수입이 중단됐던 애플워치를 미국에서 계속 판매할 수 있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이날 일부 애플워치 제품에 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 금지 명령을 이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보류한다고 결정했다.

앞서 ITC는 지난 10월 애플이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해당 기술이 들어간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 금지를 명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지난 26일 이 결정을 확정했다.

이에 애플은 곧바로 법원에 항소했다. 애플은 애플워치가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하는지 여부를 미 관세국경보호청이 결정하고, 애플의 수입 금지 중단 요청을 법원이 심리하는 동안 해당 명령을 일시적으로 막아달라고 법원에 긴급 요청했다.

이에 맞서 ITC는 이번 수입 금지 명령이 일부 제품에 한정돼 애플이 "돌이킬 수 없는 손해"에 직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명령을 일시 중지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에 반대했다.

ITC는 또 애플이 소장에서 주장한 내용에 답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날 ITC가 답변을 제출할 수 있는 시한을 내년 1월 10일까지로 정했다.

이날 법원 결정으로 뉴욕 증시에서 마시모 주가는 전날보다 4.57% 떨어졌으며, 애플 주가는 0.07% 오른 193.19달러에 마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혈중 산소 측정 기술이 포함된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였다. 해당 기능이 없어 더 저렴한 애플워치 SE는 영향받지 않았다.

수입 금지 대상이었던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는 지난 9월 출시된 신제품이어서 애플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으나, 법원 결정으로 하루 만에 악재를 덜게 됐다.

애플은 이날 공식 성명에서 "새해를 맞아 애플워치의 모든 라인업을 고객에게 돌려드리게 돼 기쁘다"며 "애플워치 시리즈9와 울트라2를 미국 내 애플스토어 매장에서는 오늘부터, 애플닷컴 사이트에서는 내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특허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워치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개발해 왔으며, 이를 미 당국에 전날 제출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내년 1월 12일에 이 변경 사항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법정 싸움에서 일단 큰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번 특허권 분쟁과 관련된 법적 문제들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애플의 큰 승리"라며 "마시모는 이제 큰 싸움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이 이번 소송에서 최종 패소할 경우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향후 웨어러블 기기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퀴티 캐피털의 수석 거시경제학자 스튜어트 콜은 "애플은 자체 혈액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쉽게 개발할 수 있고, 이는 애플처럼 부유한 기업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더 큰 문제는 애플이 경쟁사의 기술을 훔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이 소송이 애플에게 좋은 홍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이번 소송이 특정 소프트웨어 자체보다 향후 건강-웨어러블 제품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며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워치를 포함한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 사업 매출은 지난 9월 마감된 2023년 회계연도에 398억달러(약 51조4천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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