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Zelle로 갑자기 3만달러 빠져나가, 한인 황당한 피해
19년째 거래한 뱅크오브어메리카 비즈니스 계좌 털려
단지 집 안방의 컴퓨터서만 거래했음에도 해킹 당해
보스톤코리아  2023-12-07, 16:08:33 
로드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황태선씨. 운영하는 사업체 코너스톤 툴즈의 뱅크오브어메리카의 계좌에서 3만여달러가 젤을 통해 갑자기 빠져나가는 사건을 겪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황씨가 자신의 차량을 RV로 개조중인 모습. 황태선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집도 직접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로드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황태선씨. 운영하는 사업체 코너스톤 툴즈의 뱅크오브어메리카의 계좌에서 3만여달러가 젤을 통해 갑자기 빠져나가는 사건을 겪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황씨가 자신의 차량을 RV로 개조중인 모습. 황태선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집도 직접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로드아일랜드에서 전문장비공급업체인 코너스톤 툴즈(Corner Stone Tools, LLC)를 운영하는 황태선사장은 11월 5일, 20년째 거래하고 있는 뱅크오브어메리카(BOA)으로부터 비즈니스 계좌에서 $14,931달러를 젤(Zelle)을 통한 송금을 했느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뉴저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 같은 연락을 받은 황 사장은 즉각 아니라고 답변을 해서 다행히 돈은 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집에 오자마자 은행 계좌를 확인한 황 사장은 이미 11월 2일과 3일 두차례에 거쳐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롤린 클레퍼(Rolin Clephar)에게 각각 $14932, $14912씩 송금한 것을 발견했다. 

깜짝 놀란 황 사장은 일요일 밤 바로 은행(BOA)에 전화로 이 같은 내용의 Zelle 송금문제를 신고했다. 황태선 사장은 “은행 거래를 하는 컴퓨터는 집의 안방에 있는 컴퓨터이며 은행 거래는 오로지 그 컴퓨터를 통해서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인터넷 서비스로 칵스(COX)를 사용하며 비밀번호는 자신이 임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기범이 황 사장의 컴퓨터를 해킹한 상황으로 추정해본다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한인들의 경우 해킹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인터넷 비밀번호를 절대 쉬운 것으로 바꿔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또 개인정보가 노출될만한 행동을 했느냐는 질문에 황태선 사장은 “모르는 번호는 전화도 받지 않는다. 요즘 들어 발생하는 각종 사기 피싱 문자 또는 이메일, 전화 등은 아주 잘 알고 있으며 스팸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돈을 더 내고 차단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당한 것은 BOA의 답변이었다. BOA는 바로 다음날인 6일 편지를 보내 “11월 2일과 4일 2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모든 젤 거래가 황 사장이 젤을 사용할 때 이용하던 컴퓨터에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건 수사를 종료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11월 5일 거래와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그 이전의 2차례의 거래에 대해서는 문자 메시지로 거래 내역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황 사장은 “그런 문자메시지가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요일 황 사장은 경찰에 사건을 접수시켰고 FBI에도 신고했다. 경찰은 황씨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온라인 해킹으로 인한 신분도둑의 피해자로 보인다며 뱅크오브어메리카에 다시한번 조사를 해줄 것을 당부하는 서신도 만들어 주었다. 

황 사장은 뱅크오브어메리카 측에 다시한번 이번 사건을 재조사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각종 자료를 제출한 상태이지만 은행측에서는 서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태다. 

젤은 개인 대 개인이 송금하는 서비스로 뱅크오브어메리카를 비롯해 체이스, 캐피탈원, 웰스파고 등 미국내 대형 7개 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들어 소유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은행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지난 2022년 한해동안 약 4억9천만명이 젤 서비스를 이용해 돈을 송금했다. 경쟁사인 페이팔(Paypal)의 개인 송금서비스인 벤모(Venmo)의 2억3천만명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은행 온라인 계좌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고 무료란 점에서 장점이 있는 반면, 거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고 한번 보낸 돈은 다시 취소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를 노리는 화이트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엘리자베스 워렌 등 상원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에 4개 은행이 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8개월의 기간동안 약 192,878건의 젤 사기 사례가 보고 됐으며 총 손실 금액은 2억1천3백만달러이다. 이같이 많은 사기 보고사례 중 은행이 돈을 돌려준 사례는 단지 3천500건의 사례에 불과하다. 

FBI에 따르면 전형적인 젤 사기 방법은 은행인 것처럼 위장해 소비자를 속이는 사례다. 피해자들은 큰 금액을 보냈느냐는 메시지 또는 이메일을 받게 된다. 이 경우 거래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하면 사기꾼들은 즉각 고객들에게 전화를 한다. 이때 사기범들은 전화의 콜러아이디(Caller ID)를 은행의 이름으로 조작한다. 이들은 어떻게 이번 거래를 되돌릴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하며 아무생각없이 이를 따르면 범인들에게 돈을 송금하는 결과를 낳는다. 젤은 한번 보내면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젤 사기에 대한 지적이 잦아지면서 젤을 운영하는 조기경보서비스( Early Warning Services, EWS)는 11월 13일 이 같은 은행 가장 사기(Impostnator) 등 특정 사기 피해자들에게는 사기 금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젤의 거래중 99.9%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젤의 사기 취약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최종거래를 누가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돈을 돌려주지 않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황 사장의 사례가 단 하루만에 종료된 이유를 쉽게 추정해 볼 수 있다.

황사장의 경우 단지 젤이란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무려 3만여불이 사라지는 황당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한인들의 경우 일단 심지어 은행에서 오는 메시지라 할지라도 신중하게 이메일 등까지 확인한 후에 답하고, 은행에서 온 전화여도 신분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아야 한다. 황사장은 “다른 한인들은 저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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