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유학생들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 |
보스톤코리아 2016-11-03, 21:55:27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하고 있는 지금 보스톤의 학생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20대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또래의 보스톤의 한국인과 미국인 학생들은 저마다의 편차는 있었지만 현 정권에 대체로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대학생 C모 씨는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정부에 대단히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C모 씨는 “외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민간외교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분노했다. 그는 “매일매일 상상도 할 수 없는 비리가 나오는데 검찰은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없어보이고, 외국친구들이 외국언론을 보고 무슨 상황이냐고 물어보는데 어디부터 설명을 해야 좋을지 막막할 때가 많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다른 한국인 유학생들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껴 거부감을 느낀다는 의견과 정치에 더 관심을 보여야 겠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살면서 딱 한번 군대에서 투표를 해 본적이 있다는 한 학생은 “그 때는 누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투표했는데, 대통령의 문제들을 보고 투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며 “젊은 사람들이 좀 더 정치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 정치를 증오한다는 L 씨는 “정치인들은 개인적 이득만을 위해 행동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싶지 않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에 대해서도 새삼 놀랄 일이 아니라며 “SNS만 떠들썩 할 뿐이다”고 말했다. 국제관계학을 전공중인 신입생 C 씨는 20대의 지지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유독 낮은 이유에 대해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나이의 젊은 층들이 제일 먼저 경험하게 된 것이 박 대통령의 어두운 이면이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월호 사건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문제가 분노를 증폭시켜 지금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미국국적의 한국계 학생들은 한국국적의 학생들보다 관심도는 떨어지지만 의견은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학 전공의 H씨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라 그런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답했다. H 씨는 “해외언론을 통해서 알려지는 내용들이 간결한 내용이 많아 더 깊은 내용이 전해졌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이 안 좋게만 알려지는 것도 좋지 않아 마음이 착잡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중, 고교를 한국에서 나왔다는 음대생 L모 씨는 “음대라 그런지 몰라도 주변에서 표면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부터도 미국계다보니 한국 뉴스에는 관심이 적은 편이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는 “미국 대통령이 만약 그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면 바로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미국인 학생들도 한국 학생들과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학생들은 미국대선으로 높아진 정치에 대한 관심이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잠시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다는 언어학 전공의 미국인 대학생 G 씨는 “한국을 뜨기 마지막 날 학생들이 거리에 나와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보았다. 내가 시대의 증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행동이 국제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췄다. 국제관계학 전공의 K씨는 “미국은 바로 다음 주가 대선이기 때문에 외국소식인 한국의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을 것”이라는 의견을 말했다. 그러나“박 대통령이 나라 전체에서 얼마나 신용을 잃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 할 줄을 알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K 씨는 “박 대통령이 얽혀있는 문제가 한 두 개가 아니다”며 “언론에 공개된 것은 시작에 불과할 것”라고 강조했다. 한국어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는 또 다른 미국인 재학생 F씨는 “최순실 게이트는 힐러리 게이트와 비교하면 몇 배 이상은 더 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매주 지역학 수업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대선 덕분에 정치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고 답한 그는 “지금까지 K-Pop에만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의 사회와 정치에 대해서도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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