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남을 단두대 매치, 2016 월드시리즈 키포인트 |
보스톤코리아 2016-10-27, 21:16:4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MLB에 이보다 더 큰 흥행카드가 있을까.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아메리칸 리그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내셔널 리그의 시카고 컵스. 두 팀은 현존하는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저주를 가진 팀이다. 68년간 우승을 놓친 클리블랜드와 108년동안 우승을 못하고 두 개의 저주중 하나는 반드시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깨지게 되어있어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MLB를 대표하는 저주를 가진 컵스와 클리블랜드 컵스와 클리블랜드는 오랫동안 우승의 한을 품어온 만큼 재미있는 이름의 저주도 가지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1951년 인디언 추장을 형상화 한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얼굴을 바꾼 후 1954년, 1995년, 1997년 세 번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쳤다. 이에 야구팬들은 클리블랜드가 ‘와후 추장’을 우스꽝스럽게 바꿔 원주민들의 원한을 샀기 때문이며 ‘와후 추장의 저주’라고 말한다. 시카고 컵스에 내린 저주는 이보다 더 기구하다. 1945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애완 염소 머피와 함께 야구를 관람하러 온 빌리 시아니스는 ‘염소가 악취를 풍긴다’는 이유로 구단주로 부터 퇴장 지시를 당했다. 별안간 쫓겨나게 된 빌리는 “컵스는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는 악담을 남겼고, 그 이후 컵스는 거짓말처럼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를 밟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염소의 저주’라고 일컫는다. 깜짝 선전 클리블랜드 vs 준비된 1위 후보 컵스 아메리칸 리그 중부리그의 클리블랜드의 선전은 뜻밖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두 강팀이 버티는 가운데 작년 시즌 깜짝 우승을 한 캔자스시티 로열스까지 가세하여 클리블랜드는 우승과는 멀어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6월 5일 디팬딩 챔피언 로열스를 스윕하며 중부리그 1위를 빼앗더니 이후 파죽의 10연승으로 지구 1위 자리를 굳혀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런 배경에는 코리 클루버 (18승 9패, ERA 3.14, 2014년 AL 사이 영 상 수상)를 비롯해 10승 이상씩을 달성한 물샐 틈 없는 선발투수진과 시즌 중반 영입한 MLB 최정상 불펜 앤드류 밀러 (8월 이후 4승 3세이브 ERA 1.55)의 활약이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NBA에서 사상 첫 우승을 기쁨을 맛본 후 올해 두 번째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 시즌 초부터 우승후보로 불렸던 컵스는 1세기를 넘긴 월드시리즈의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다. 레드삭스 재임 10년동안 팀에 두 번의 우승을 안기며 밤비노의 저주를 푼 테오 엡스타인을 전 레드삭스 단장을 사장으로 영입하며 고액연봉자들이 망쳐놓은 팀을 재정비 하기 시작했다. 비록 작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왠 염소와 같은 이름의 남자 대니얼 머피 (당시 뉴욕 매츠)에게 난타당하며 염소의 저주를 이어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올시즌 컵스는 제이크 아리에타 (2015년 NL 사이 영 상, 18승 8패, ERA 3.10), 앤서니 리조 (타율 0.292, 홈런32개, 109타점), 카일 헨드릭스(투수, 16승 8패 ERA 2.13)등을 육성하고 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의 사나이(105마일), 쿠바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을 시즌 도중 영입하며 창단 이래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레드삭스와의 인연을 가진 양 팀 이번 월드시리즈는 레드삭스의 팬이 주목할 만한 면들이 있다. 바로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깬 두 주인공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레드삭스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현재 클리블랜드의 감독이며, 앞서 말한 테오 엡스타인 현 컵스 사장은 염소의 저주를 풀기 위해 레드삭스에서 데려온 구세주다. 선수중에도 낯익은 얼굴들이 있다. 앱스타인 사장은 2014년 레드삭스에서 시즌 도중 오클랜드로 건너간 존 레스터를 컵스로 불러들였는데, 레스터는 올 시즌 19승 5패 ERA 2.44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클리블랜드에는 레드삭스에서 1루수를 맡았던 마이크 나폴리가 있다. 나폴리는 타율에서는 .239로 약간 부진했지만 득점지원에서 34홈런 101타점을 올려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였다. 현재 2차전까지 진행된 가운데 양팀은 1승 1패식 나눠 가졌다. 2차전 승리팀 컵스는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남은 홈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홈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선발 트레버 바우어가 쉽게 무너지며 3선발 체제가 불안하다. 하지만 작년 캔자스시티가 아무도 예상 못한 깜짝 우승을 거둔 것처럼 클리블랜드가 우승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컵스가 한 세기만에 한풀이를 할지, 아니면 모든 면에서 열세인 클리블랜드가 기적처럼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지, 그 역사의 순간을 야구팬이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것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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