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수학 새로운 시험 시범적으로 실시, 향후 MCAS 대신할 듯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 주내 일부 학교 초, 중학교 학생들은 내년 봄부터 MCAS 대신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시험을 보게 될 전망이다. 2015년에는 주내 절반의 학생들이 새로운 시험을 보게 되며 결국은 2년의 시범실시 이후 본격적으로 MCAS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사추세츠주 초, 중등 교육원은 19일 향후 2년간 새로운 시험인 “대학 및 직업 준비 평가를 위한 파트너십(the Partnership for Assessment of Readiness for College and Careers)” 을 2년간 시범적으로 실시키로 승인했다. 교육계 주요 지도자들로 구성된 9명의 위원회는 6-3으로 이 새로운 시험 시스템을 승인했다. 

이번 새로운 시험의 핵심적 목표는 학생들이 다음 학년도 충분히 학업을 수행하며 궁극적으로는 대학 및 직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지 좀더 정확히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시험은 단순히 암기해서 답하는 것 대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적용할 수 있도록 묻게 된다.

이번 시험에 찬성한 한 위원은 “새로운 시험은 기준을 끌어 올리고 아이들에게 좀더 깊게 생각하도록 권장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개발한 MCAS에 대한 자부심을 지녀왔었다. MCAS는 미국내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중의 하나로 평가됐다. 약 12개 주의 공동 작업으로 개발된 새로운 시험은 MCAS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매사추세츠 초, 중등교육부 미첼 체스터 장관은 컨소시엄이 미 교육 기준에 기초해 시험을 개발하는 것을 감독해왔다. 체스터 장관은 자신이 제안한 시범 시험을 교육위원회가 승인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시범 시험은 내년 봄 주내 학생의 15%에 해당하는 10만명의 3학년에서 8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에 참가하는 학교는 보스톤을 비롯한 주내 전체에서 1250여개교에 이른다. 

이듬해 봄에는 시험이 더 확대된다. 절반은 새로운 시험을 나머지 절반은 기존의 MCAS 시험을 치른다. 교육부는 두시험의 난이도와 학생들의 성적 차이를 비교하게 된다.

새로운 시험이 우수한 것으로 판명이 난 경우 교육위원회는 2015년 가을 새로운 시험의 채택 여부를 재투표할 전망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위원들은 새로운 시험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으며 지난 19일의 투표가 사실상 MCAS를 대체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수터 학군출신의 한 위원인 트레이시 오코넬 씨는 새로운 시험에 적응하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적 여유를 둘 것을 주장했다. 많은 학교들이 더 많은 컴퓨터와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확보할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코넬 씨는 새로운 컴퓨터와 브로드밴드를 구입하는 재정은 결국 교사를 채용하는 재정, 교실을 보수유지하는 재정 등에서 빼내어 와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시험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리비어 학군의 대표인 폴 대킨 씨는 디지털 시험은 저소득층 학생들과 부유층학생들의 격차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에서 랩탑 또는 태블릿으로 매일 공부하는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컴퓨터 랩에 가는 학생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