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과학 전문 웹사이트인 Business Insider 에서 CollegeBoard 의 자료를 토대로 미국 대학 신입생들의 평균(Median) SAT 점수를 조사해 순위를 매긴 결과가 있다.

 
<표1>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신입생들의 평균 SAT 점수가 꼭 학교의 순위 (US News Ranking 기준) 와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지원 학생의 당락이 시험 점수만으로 갈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마다 대입 시험 (SAT, ACT) 에 대한 중요도를 얼마나 크게 계산하느냐에 따라서 시험 점수가 합격률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Caltech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은 전통적으로 입학 사정시 학생의 학과 과목 선택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즉, 얼마나 도전적인 학과목을 선택했느냐, 학생이 얼마나 스스로 한계에 도전해왔고,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후한 점수를 준다. Harvard 는 대입 시험에 대한 중요도를 ‘참고 (Considered)’ 로 분류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내신 점수, 학과목 선택, 학생의 품성, 지원 에세이, 추천서, 과외 활동, 심지어 학연 (Alumni Relations) 까지 모두 ‘참고’ 대상으로 본다고 하고 있다. 결국 지원 학생의 어느 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면을 종합해서 판단하겠다는 어필이다. 그 와중에 합격생들의 평균 SAT 점수가 높다는 것은 학생의 여러 평가 요소 모두 높은 수준을 보여야 입학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입학생의 평균 (Media) 점수가 아닌 75th Percentile 대의 점수를 정리해놓은 표를 보면 더 확연히 알 수 있다.

 
<표2>는 미국 교육부 (US Department of Education) 가 발표한 IPEDS (고등교육 통합 데이터 시스템) 자료에 따른2010-2012년 대학교별 SAT 점수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주관적 점수제가 있는 Writing section 을 뺀 Critical Reading + Math (1600 점 만점) 만을 계산하였다. 각 학교마다 신입생 (합격생이 아닌) 모두를 SAT 총점에 따라 줄세워 논 후 밑에서 1/4지점에 있는, 즉, 하위 25% 에 해당하는 학생의 점수가 바로 25th Percentile 이다. 보통 학교들이 내신, 시험 점수 등 숫자로 계산 할 수 있는 지표 (학생의 Academic Index) 가 학교가 추구하는 평균과 비교해 크게 낮은 경우, 운동이나 예술 등의 특기생이 아닌 이상 합격 선상에서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 즉, 자신의 시험 점수나 내신 등을 해당 학교 합격생들의 25th Percentile 과 비교한다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조금은 더 정확하게 예측해볼 수 있다.

이제 대부분의 학교들의 조기 지원 (Early Decision/Early Action) 마감이 끝났다. 어느 한 학교라도 조기 지원을 한 친구들은 이미 점수를 보고하고, 원서 에세이를 제출했을 것이고, 정시 지원을 노리는 친구들은 올해 몇 번 남지 않은 SAT, ACT 시험을 준비하며 에세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깔끔하게 다듬는 중일 것이다. 절대 긴장을 놓을 시기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원할 학교에 대해 점검해보도록 하자. 보통 조기 지원보다 정시 지원 (Regular Decision) 의 합격률이 더 낮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준비, 더욱 세심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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