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 그에 따른 연봉 (4)
보스톤코리아  2013-02-25, 16:42:52 
전공과 그에 따른 연봉 (4)

지난 칼럼에서 가장 빨리 ‘six-figure salary’ 즉 10 만 불(한국으로 치면 억대 연봉)을 벌 수 있는 전공들에 대해 알아 보았다. 아무래도 현재 수요가 높은 직업군에 관련된 전공들과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응용 가능한 기초 학문들이 ‘돈 잘 버는 전공’들이었다. 그렇다면 출신 학교별로 졸업생이 받을 수 있는 평균 연봉은 어떨까?

연봉 조사 기관 PayScale에서 현재 미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평균 급여에 대한 조사를 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모두 미국 내에서 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석사(Master’s)나 박사 학위(Ph.D.), 혹은 M.D., J.D. 등의 기타 추가 학위 없이 학사 학위(Bachelor’s degree)만을 보유한 사람들이었다. 이 조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받는 초봉 외에 커리어의 중간시점에서 받을 수 있는, 즉 해당 학교 졸업생의 잠재적 수입인 커리어 평균 연봉이다.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같은 아이비리그 학교 중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초봉을 받고 일을 시작하는 컬럼비아와 다트머스 졸업생들이 커리어가 5년, 10년 진행 됨에 따라 받는 급여에 차이가 나고, 초봉이 가장 높은 수준의 유펜 졸업생들의 커리어 평균 연봉은 오히려 가장 낮다.

          <표 1>
 *주: Mid-Career Salary, 즉 커리어의 중간 시점에서 받을 수 있는 평균 연봉 값을 토대로 매긴 순위다. 커리어 평균 연봉 값이 같을 경우 연봉 인상률이 높은 학교를 위에 두었다.

이는 학교들마다 어떤 강점이 있는지, 졸업생들이 주로 어떤 전공을 하는지를 살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선 평균 초봉이 가장 높은–5만 5천 불이 넘는–두 학교, 프린스턴과 유펜을 살펴보자. 필자의 지난 주 칼럼에서 언급했다시피 현재 수요가 가장 높은 직업군은 엔지니어들이다. 그리고 공학(Engineering)은 프린스턴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전공(17%)이다. 전통적으로도 프린스턴 대학은 수학이나 물리 등 이과 계통의 연구에서 강세를 보여온 만큼 프린스턴 출신의 졸업생들이 높은 대우를 받고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유펜 출신 졸업생들은 전혀 다른 이유 때문에 초봉이 높다. 물론 다른 전공이라고 쉽지만은 않겠지만 유펜은 경영대(Wharton School of Business)가 가장 유명하고 유펜 학부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전공 또한 경영학(23%)이다. 게다가 유펜의 경영대는 대학원뿐만 아니라 학부 수준에서도 미국 최고로 꼽히기 때문에 학사 학위만으로도 좋은 대우를 받고 취직이 가능하다. 그러나 <표1>에 나타난 조사 결과는 다른 추가 학위가 없는 학사 학위 소지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최고의 경영대를 졸업하면 높은 초봉을 받고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MBA를 추가로 받는 등의 자기 개발이 없으면 관리직으로 올라갈수록 경쟁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유펜 출신이라고 해도 학사 학위만 가지고는 커리어 평균 연봉이 다른 학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커리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세 학교, 프린스턴과 하버드, 다트머스 대학은 어떨까? 세 학교의 공통점은 기초 과목을 중시하는 학부 교육에 있다. 즉, 학부생들에게 전공에 상관없이 여러 분야의 기본 교양 과목들을 이수하게 한다. 마치 기초 학문에 대한 폭넓은 기본 교육을 중시하는 Liberal Arts College처럼 말이다. 게다가 프린스턴, 하버드, 다트머스 학부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은 심리학이나 국제 정치학, 경제학 등의 사회 과학(Social Sciences) 분야다. 이런 전공들은 다방면에서 적용이 용이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과 경력이 쌓일수록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아이비리그를 졸업했다고 해서 무조건 연봉이 높은 것만은 아니다. 미국 내 모든 대학교를 살펴보면 졸업생의 커리어 평균 연봉이 높은 상위 20개 대학 중 아이비리그 대학은 겨우 4개 학교, 탑 10 안에는 프린스턴 단 한 곳만이 있을 뿐이다. 1990년 대 후반의 유명한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Alan Kreuger) 또한 아이비리그 졸업장이 높은 급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결론과 함께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음 칼럼에서는 커리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미국의 대학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SDAcademyOn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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