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g Three: Harvard, Yale & Princeton (4)
보스톤코리아  2012-12-17, 14:55:52 
미국 대학의 이해 2

The Big Three: Harvard, Yale & Princeton (4)


많은 학생들이 선망하는, 그렇지만 모든 학생들이 입학할 수는 없는 Big Three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은 자신들의 모교를 어떻게 평가할까? 단편적이나마 최고 중의 최고 명문대인 Big Three의 대학 생활을 살펴보자.

“Cutthroat.” 하버드 재학생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학교에 대해 얘기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얼마나 경쟁이 심하다고 느끼면 이런 험악한 평가를 모교에 내릴까. 하버드에서 화학을 전공 중인 학생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천재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닌 이상 수업에서 B학점 이상을 기대하지 마라.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연습 문제와 과거에 나왔던 모든 시험 문제를 다 풀어봐야 평균 이상을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다 보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고 성공하는 방법을 깨우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비참할 정도로 괴롭다.’

고등학교 전교 1등, SAT 만점자, 학생회장, 운동부 캡틴, 수학 경시 대회 수상자, 그리고 이 모두를 이룬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 하버드다. 하지만 정작 하버드 입학 사정처에서는 하버드 입학을 위한 공식이 없다고 한다. 하버드 입학처의 홈페이지에는 ‘대학 시절, 그리고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학생’을 찾고 있다고 나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버드는 학업적 요소나 비학업적 요소, 혹은 어떤 다른 요소에서든지 눈에 띄는 특별한 점이 있는 학생들을 선호한다. 하버드가 추구하는 다양성에 어울리는 학생이 되기 위해선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에서 오는 관점, 혹은 남이 생각해내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창의력,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예일의 입학 사정관들은 미래의 신입생을 선택할 때 조금 다른 관점이 있다. 그들은 모든 지원서를 모아놓고 궁극적으로 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 ‘누가 예일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예일 사회의 발전에 누가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인가?’ 즉,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을 찾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이익보다는 더 큰 목적을 위해서 행동할 수 있는 사람,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사람, 무엇을 하던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예일 입학처는 밝힌다.

예일의 학생들도 비슷한 말을 한다. ‘예일에서의 대학 생활은 쉽게 생각하면 쉬워질 수 있고, 어렵게 바라보면 한없이 어려워질 수 있다’ 예일에서 현재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의 말이다. 예일이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시설, 교수진, 수업, 세미나를 모두 활용하는 것도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도 학생의 몫이란 얘기다. 이 학생은 또 이런 말도 했다. ‘매우 열정적이고 성공하고자 하는 동기가 확실한 학생들이 가득한 예일에서 나에게 가장 큰 라이벌은 결국 내 자신이다.’ 학생 개개인이 지금까지 이루었던 업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배경이 되는 동기가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더 중요시 하는 예일 입학처의 논리와도 같다.

프린스턴의 주장은 하버드나 예일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래서 프린스턴의 신입생 프로필과 통계를 보면 놀랄지도 모른다. 프린스턴에 입학하는 학생의 96%는 자신의 고등학교에서 상위 10% 안으로 졸업한다. 이 수치는 하버드보다도 높다. 하지만 SAT 2300점 이상을 맞은 학생들은 신입생의 20%도 안 된다. 프린스턴의 입학처는 프린스턴이 원한다고 예상되는 조건을 채우려고 하기보다는, 학생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자랑하라고 한다. 그리고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학교가 도와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점은 학생의 평가에도 나타난다. 프린스턴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졸업생은 자신의 인터뷰를 이렇게 시작한다. ‘지금 돌아보면 프린스턴이 날 그토록 힘들게 공부시킨 것이 가장 고마운 점이다.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시간 관리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중요한 자기 관리 능력이 가장 많이 발달했다.’ 그래서인지 프린스턴의 입학 사정관들도 학생의 성과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지원 학생을 개별적으로 판단해서 그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고 그 상황에서 얼마나 해내었는지를 본다.

Big Three라고 해서 지원하기도 전에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모두 학교가 원하는 학생상이 있고,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는 학교마다 다른 학풍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학생이 원하는 학교는 다를 수 있다. Big Three는 특별한 학교들이지만 내가 원하는 학교인지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고 주위의 목소리를 들어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내게 명문대는 어디인가.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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