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강强한 민들레
보스톤코리아  2023-06-01, 15:58:28 
올봄이 기이했다. 한창 개나리, 철쭉이 피어야 하는데 피다가 말았다. 푸른 잎이 먼저 돋아났던 거다. 민들레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즈음 이면 날마다 쭈그리고 앉아 민들레를 뽑아 내야 했다. 그런데 올해는 듬성듬성 피는둥 마든둥. 성가신 일은 면했다만, 괴이하단 생각을 지울수 없다. 하긴 올해 뿐만 아니긴 하다. 몇년전에도 이 지면을 통해 민들레를 소환한 적이 있긴 하다. 

인터넷에서 읽었다. 민들레에 관한 글이다. 옛날 한국에선 민들레가 귀찮은 잡초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서당에서 자주 심었는데, 포공蒲公이라 이름지었다고도 했다. 각색해서 몇줄만 옮긴다. 

민들레는 나쁜 환경을 이기는 인忍이요. 뿌리가 잘리고 다시 잘려도 싹이 다시 오르니 강剛인저. 또한 꽃이 한 번에 피지 않고 차례로 피므로 예禮이며, 여러 용도로 사용되니 온몸을 다 바쳐 기여한다 하여 용用. 그러나 압권은 씨앗은 스스로의 힘으로 바람을 타고 멀리 퍼져 새로운 후대를 만드니 용勇 일 수도 있겠다. 

민들레가 여러 용도로 했으니, 약재뿐만 아닌바 민들레차도 있단다. 맛을 본적은 없는가 싶은데,  무슨 효험이 있다 하던가. 기관지염과 인후염이라 했다만 알레르기 치료제는 아닐 것이다. 날려 흩어지는 씨 덕분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니 말이다. 

나역시 올해는 알레르기가 유난스럽다. 콧물에 재채기를 달고 산다. 민들레의 용勇 덕분만은 아닐텐데, 그 많은 꽃씨들은 어디로 갔을까. 곽재구 시인이다. 
하릴없이
무너지는 내 마음이
후, 하고 바람에 날려보낸
그 많은 
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곽재구, 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입바람으로 민들레 씨앗을 날려 보내는 것도 어릴적 장난이었다. 지천에 깔린게 민들레 였으니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민들레는 유럽과 아시아와 북미대륙에 두루 걸쳐 자라난다고 했다. 사진에서 보인다. 어린 독일군병사 역시 민들레 열매를 입바람으로 날려 보내는 사진이다. 

민들레는 강剛이라 했으나, 이젠 강强을 덛붙여야 할까보다. 누구 말대로, 강强한자가 살아 남는게 아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했다.

그런즉 씨 뿌리는 비유를 들으라 (마태 13:18)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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