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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년, 그 해도 신라는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다사다난했다. 특히 문명태후가 남편 김춘추(태종무열왕) 을 먼저 보내고 난 후 20년을 더 살다가 사망하였다. 곧이어 태후의 아들인 문무왕도 55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음7월1일). 문무왕의 사망과 동시에 김흠돌이 역모를 일으켰다. 그 반란은 곧 진압되었고 흠돌을 비롯한 역신들의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했다.

문명태후는 김유신의 누이(문희)로 제29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부인이다. 제30대 문무왕 김법민은 그들의 장남이다. 김법민은 660년 태종무열왕을 대신하여 신라의 군사들을 총지휘하여 백제를 정복하였고, 661년에 문무왕으로 즉위하였으며, 668년에는 고구려를 정복하였고, 그 후 나당전쟁에서 당나라를 격퇴함으로써 676년 삼국통일을 완성하였다. 흠돌은 문명태후의 이질姨姪로 그의 부모는 김달복과 정희이다.

여기서 역모의 실패로 비참한 생을 마감한 27세 풍월주 김흠돌의 가계家系와 생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흠돌의 부모는 김달복과 정희이다. 김달복은 내물왕의 7세손이란 기록은 있는데 더 이상의 기록이 없어서 그의 가계는 불분명하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정희는 김서현의 딸, 즉 김유신의 누이로 등장한다(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정희에 관한 기록이 없다). 흠돌은 형(또는 동생, 누가 형인지 알 수 없다. 다만 형제로 기록되어 있다) 흠운과 누이 흠신이 있다. 흠운은 요석공주(무열왕 김춘추와 보희가 낳은 딸이다) 와 혼인하여 딸을 낳았고, 655년 조천성(현 충청북도 영동군) 전투에서 백제군에 의해 전사하였다. 김흠운과 요석공주가 낳은 딸이 무열왕의 명으로 소명태자(문무왕의 장남)와 정혼하였다. 그런데 소명이 일찍 죽었다. 그의 동생 정명이 태자가 되었고, 정명(신문왕)은 처음에 흠돌의 딸을 처로 맞이하였는데, 681년(신문왕 원년) ‘흠돌의 난’ 이 일어나자 흠돌의 딸 김씨를 폐비하였고, 형 소명의 정인이었던 김씨(김흠운과 요석공주의 딸) 를 683년에 계비로 맞이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낳은 장남 김이홍金理洪(후에 이공理恭으로 개명)이 제32대 효소왕이고, 차남 김흥광金興光(또는 김융기)이 제33대 성덕왕이다.

김흠돌의 여동생 흠신은 보로전군(진평왕과 후궁 보량의 아들) 의 부인이 되어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그런데 그만 흠신은 건장하고 용감한 미남자인 화랑도의 풍월주 진공眞功을 사모하여 그의 부인이 되려고 했다. 이에 진공은 사람들을 시켜 흠신이 병이 있다는 소문을 냈고, 보로는 흠신을 버렸다. ‘버림받은’ 흠신은 곧 진공의 부인이 되어 화주花主의 자리를 꿰어 찼다. 한편 보로는 김유신의 딸 작광을 둘째 부인으로 맞이하였다.

김흠돌의 부인도 김유신의 장녀 진광이다. 김유신은 첫 부인 영모와의 사이에서 딸 진광, 신광, 작광, 영광 그리고 아들 삼광은 낳았다. 그리고 환갑년에 얻은 김춘추의 딸 지소와의 사이에는 아들 원술, 원정, 장이, 원망을 낳았다.

흠돌과 진광은 예쁜 딸을 두었는데 그녀가 후일 정명태자의 부인이 되어 정명이 신문왕으로 즉위하고 나서 왕후가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버지 흠돌이 일으킨 역모 사건으로 인하여 폐비가 되었다(흠돌의 일문이 처형을 당할 때 같이 죽임을 당했는지는 알 수 없다).

흠돌은 또 다른 부인/첩 언원言元이 있었다. 언원은 호원好元의 딸인데 호원은 진평왕과 태양공주(진흥왕의 장녀, 조카의 부인이 되었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422)

흠돌은 언원과의 사이에서 아들 흠언을 낳았다. 흠언은 31세 풍월주가 되어 5년간 재임했는데, 그에 관한 기록은 더 이상 없다. 아마도 681년 ‘흠돌의 난’ 의 실패로 역적의 가문이 모두 처형될 때 아버지와 함께 참수되면서 모든 기록도 소멸되었다고 본다. 또한 그들은 딸을 하나 두었는데, 그녀는 30세 풍월주 천관의 부인이 되어 화랑도의 화주가 되었지만 그녀의 이름도 전하지 않고, 8년간 풍월주의 위에서 재임한 천관에 관한 기록도 전하지 않는다. 다만 천관이 김군관의 적자라는 기록만이 거의 유일하다. 천관 역시 김군관이 ‘흠돌의 난’ 에 연루되어 죽임을 당할 때 아들 하나가 같이 처형되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아마 천관이 그 때 역적으로 몰려 죽었기에 아무런 기록이 전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군관은 23세 풍월주(640 ~ 643년)를 역임하였고, 후일 김유신을 이어 상대등에 재임(679 ~ 681년) 하고 있을 때, 흠돌이 간적들과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걸 알고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처형(자결)당했다.

이상의 기록이 김흠돌의 가계인데, 부모와 형제와 자녀들의 기록만이 전할 뿐이다.

422) 호원이 진평왕을 닮지 않았다는 모습과 태양공주의 문란한 사생활로 인해 그들은 늘 적통의 의심을 받았다. 그로 인하여 그들은 성골에서 진골로 강등된 것이 분명하며, 이에 진평왕은 차기 왕위를 사위인 용춘에게로 이으려고도 고려했지만, 결국 제27대 왕은 둘째 딸 덕만德曼에게로 물려주었다. 그가 우리나라의 최초 여왕인 선덕여왕(재위 632 ~ 633년) 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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