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도 별은 빛난다
보스톤코리아  2011-10-24, 13:01:35 
어두운 밤에 촬영하는 것은 사진을 시작하는 초보자에겐 언제나 두려운 일중의 하나이다. 결혼식, 공연, 패션쇼 등 각종 행사 등이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그날 조도에 따라 촬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공연 같은 경우 스팟조명이 주인공에게 비춰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노출과 핀을 잡기도 만만치 않다. 사진을 배우다 보면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훈련이 되어야 하는데, 요번 컬럼에선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어두운 곳에서는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해 일단 ISO를 올려라. 일반적으로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기 위해선, 렌즈 초점거리의 역수 (17mm 렌즈의 경우 1/20sec)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물론 최대 개방 조리개 숫자가 작은 고급 렌즈가 유리하지만 이것은 논외로 하자.

물론 ISO를 올리면 노이즈가 생기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가? 일단 사진을 얻는 것이 우선이다. 노이즈 따위는 걱정하지 말고 어느정도 셔터스피드가 확보될 때 까지 ISO를 올리자. ISO 1600, 3200 걱정하지 말고 올려라. 얼굴의 뾰루지까지 정확하게 나온 쨍한 사진보다, 노이즈는 있지만 밝게 웃는 사진이 좋은 것 아닐까? 그 날의 행사를 스케치하고 분위기르 담는데는 적당한 노이즈는 문제가 안되며, 요즘 노이즈 제거 필터 등이 많이 개선되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장플래시를 사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이자. 물론 어떤 물체를 정확히 찍어야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해도 되지만, 최소한 인물사진에 내장플래시는 사진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어두운 실내에서 내장플래시를 이용해 찍은 인물사진은 얼굴만 덩그라니 있는 무서운 사진이 나오기 십상이다. 굳이 플래시를 써야할 상황이라면 외장플래시를 활용해 바운스해서 촬영하면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노출 보정을 적극 활용해라. 평가 측광, 중앙부 집중 측광, 스폿 측광 등을 알면 좋겠지만, 몰라도 사진찍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디지털의 편리함이 무엇인가? 찍고 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측광상태에 관계 없이 찍고 바로 확인하여 노출보정을 통해 적정 노출만 찾으면 된다.

일반적으로 장소가 어두운 장소에선 평가측광 상태를 기준으로 했을때, 상황에 따라 2/3 ~ 1stop 정도 노줄보정해 주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밝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셔터 스피드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화이트밸런스 신경끄고 RAW로 촬영해라. 어두운 곳엔 다양한 조명이 있다. 특히 이벤트나 공연 등의 장소는 더더욱 화밸 맞추기가 힘들다. 불가능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능하다 해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레이카드등으로 정확히 화밸을 맞추는 작업 자체도 무의미하다. 왜? 이런 곳은 눈으로 보아도 흰색이 흰색으로 안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정확히 화밸을 맞추면 오히려 현장 분위기가 전혀 살지 않는다. 이런 경우, 그냥 눈딱감고 카메라 RAW기능을 적극 활용해라.

ISO 올리고, 노출보정하고, 셔터스피드도 확보되었고, 실내조명을 활용해 촬영할 준비가 되었다.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인물이 좀 멀리 있다고 줌을 당긴다면, 일순간에 셔터스피드를 까먹는다. 17mm일 때는 1/20sec의 셔터스피드만 확보하면 되지만, 50mm의 경우 1/60sec를 확보해야 한다. ISO를 한스텝 이상 올려야 확보 가능한 양이다. 물론 꼭 필요한 경우 줌을 당겨야 하겠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촬영자가 인물에게 한발짝 다가서라.

실내 인테리어 가 잘된 곳에서는 비록 전체적으론 어둡지만 빛이 있는 곳에서 인물의 디테일과 분위기를 살려 촬영할 수 있다. 조명을 안가져 왔다고 투덜되기 보다는, 현장의 빛과 흐름을 찾아 촬영하면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아울러 어두운 실내에선 실내 조명을 최대한 활용하여 촬영해보자. 아무리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방법은 있다. 심지어 어두운 밤에도 빛은 있고, 어두워도 별은 빛난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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