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한열표리허실로 우리몸 바로 알기
보스톤코리아  2011-10-24, 12:52:18 
한의학에선 음양(陰陽) 한열(寒熱) 표리(表裏) 허실(虛實)의 팔강(八鋼)이라 해서 질병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여덟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병증의 유형을 구별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으로 병증 뿐만 아니라 증후, 치료, 기혈장부,삼초 및 경락 변증 등 여러 방면에 관련이 있으며, 개인별 몸 상태와 질병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팔강을 구별해야만 합니다.

한의학적 용어를 쓰니 말이 어려워서 그렇지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몸이 음적인지 양적인지, 몸이 찬지 더운지, 병사가 겉에 있는지 몸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는지, 정기가 쇠약해서 허증인지 사기가 왕성해서 실증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한의원을 방문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받는데 그 이유는 환자의 음양한열표리허실을 파악하기 위한 것입니다. 추워하는지 더워하는지, 갈증이 자주 나는지, 소변 대변은 상태가 어떤지, 잠은 잘 자는지, 꿈이 많은지 적은지, 삼초에 허실은 어떤지, 성격이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 맥을 짚어도 양적인지 음적인지, 모두가 진단을 통해 팔강을 가리는 것입니다.

1.음양(陰陽) 팔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주요 관건이 바로 음양이며 표리, 한열, 허실을 포괄합니다. 표, 열, 실은 양의 범주에 속하고, 이, 한, 허는 음의 범주에 속합니다.

어떤 병증의 과부족, 성쇠, 강약, 순역, 길흉도 모두가 음양 개념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 안에서 음양 균형을 따져보면, 혈액, 체액, 침, 눈물 등 물기운에 해당하는 것은 음이고, 체온, 에너지, 기는 양에 속합니다. 따라서 혈(血)병은 음에 속하고, 기(氣)병은 양에 속합니다.

기본적으로 남자는 양이라 남자들에겐 사군자탕처럼 기를 보하는 약을 많이 처방하고, 여자는 음이라 사물탕처럼 혈을 보하는 약을 주약으로 쓸 때가 많습니다.

양적인 사람은 얼굴이 붉고, 자주 더워하고 갈증을 쉽게 느끼며 찬물을 선호하고, 숨소리도 거칠고 변비가 있거나 소변 횟수가 적고 진하고, 맥도 강하거나 팽팽하거나 빠르거나 하고, 혀를 보면 대체적으로 색이 붉고 설태가 누럴 때가 많습니다.

음적인 사람은 얼굴빛이 창백하고, 움직임이 차분하고, 손발이 차고, 목소리가 낮고, 맥이 약하거나 깊고, 혀의 설태가 옅고 하얗습니다.

2. 한열(寒熱) 병의 성질을 가리킨 말로써 춥고 더움을 따질 때 일반적을 갈증, 소변, 대변, 손발, 맥박, 혀 등을 보고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갈증이 있으면 열증이고 갈증이 없으면 한증이지만, 갈증이 있어도 더운물 마시기를 좋아하면 한증이라고 봐야 합니다.

상열하한(상부에 열이 있고 하체는 찬 경우)처럼 한열이 인체 어느 곳에 있는가에 따라서도 증상이 변화하므로 위치도 잘 파악해야 합니다.

3. 표리(表裏) 병이 존재하는 부위를 구별하는 강령으로 외사가 침입하여 피부경락에 사기가 있을 때는 표증이고 이것이 장부로 깊숙이 전해지면 이증이 됩니다. 또 감정의 칠정, 피로, 음식부절제 등에 의해 병이 생긴 경우에는 내장에 병을 일으키게 되므로 이증이라고 합니다.

감기로 인한 상한에 표한증, 표열증, 이한증, 이열증이 있어 초기 감기엔 외사가 표증에 머물러 생강과 총백(파뿌리)를 넣고 끓여 먹고 땀을 내면 사기가 빠지기도 하지만, 외사가 깊숙이 들어가면 표열증에서 이열증이 되어 처음엔 오한이 가볍고 목이 붓고 아픈 증세가 있다가 점점 발열이 있고 갈증이 나며 소변이 진해지고 맥은 빠르고 혀는 붉은 색을 띄게 됩니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때에 따라 반표반리증(겉과 속 가운데에 병이 머무름)이 있어 병의 선후, 경중 및 한열허실을 분별하여 치료에 들어갑니다.

4. 허실(虛實) 정기와 사기의 성쇠를 가리키는 강령으로 허증은 정기가 쇠약함을 말하고 실증은 사기가 왕성한 것을 말합니다. 허실을 파악하는 것은 침법을 쓸 때 보법을 쓸 것인지 사법을 쓸 것인지를 판단하는 주요 근거가 되므로 주의해서 살펴야 합니다. 또한 겉으로는 단순한 열증이더라도 실열이 있고 허열이 있어 쓰는 약도 전혀 다른 처방을 하게 되므로 사려 깊게 살펴야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어구 중에 ‘상의치미병(上醫治未病)’이란 말이 있습니다. 조선조 세조가 말한 팔의론 중에 가장 상의에 대한 말입니다. 훌륭한 의사는 미연에 병을 다스린다는 말인데 병이 오기 전에 혹은 질병이 깊어지기 전에 다스리면 시간도 노력도 고생도 덜하고 의료비도 절약되고 원래 상태로 회복도 빠릅니다. 질병을 앓는 개인뿐 아니라, 병을 고치는 의사, 의료비를 지원하는 국가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지요.

평소에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 잘 관찰하고 파악하여 기혈순환, 오장육부의 균형, 마음의 안정을 잘 유지하도록 하고, 건강상 문제가 생겼을 때 지혜롭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으면 병을 키우는 일도 적어지고 미리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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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칼럼닌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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