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기업 공개 후 소송 당해

주식 폭락, 불법 행위 여부 조사 중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페이스북(Facebook Inc.)이 주식을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관련 당국은 페이스북이 기업 공개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법률적인 논란마저 일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오전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로 페이스북의 주식 거래는 당초 예정된 시간 보다 1시간 30분 늦게 시작 되었고, 이때부터 일반 투자자들의 불만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상장 직후 몇 시간 동안 주가가 32센트 오르는데 그쳤으며, 이후에는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주식 공모 시작 가격은 38달러였으나 22일에는 31달러까지 주가가 폭락했다. 공모 가격에 비해 18% 이상 하락한 것.

페이스북의 주식을 구입한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모건 스텐리 등 페이스북의 주식 공모를 주도한 투자 은행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 이들은 페이스북과 투자 은행들이 기업 가치와 관련한 중요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영진과 투자 은행들은 주식 공모를 하기 직전에 회사의 실적에 대한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투자 은행들을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에게만 알렸다는 것.

보스톤 대학(Boston University)의 테이머 프랭클 법학과 교수는 비즈니스위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법적인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 있다”라며 “주식 상장과 관련한 규제 법규는 셀 수 없이 많지만, 페이스북의 케이스에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페이스북이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오도할 수 있는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증권거래위원회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상장 회사의 기업 가치와 관련한 중대한(material) 정보는 공개하도록 규정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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