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유엔 총회 성공적 데뷔
보스톤코리아  2009-09-24, 23:50:41 
사진설명: 오바마 대통령이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가간의 책임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설명: 오바마 대통령이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가간의 책임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본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존의 일방주의를 버리고 주요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또한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세계 지도자들의 어깨에는 무거운 짐에 놓여 있다”며 “미국은 더 이상 독자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동안 미국의 일방주의를 지적했던 국가들이 더 이상 이 같은 비판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 세계적 과제에 대해 세계 각국이 책임을 나누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호혜주의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는 오바마의 정책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임 미국 대통령들은 유엔 연설에서 늘 미국의 행동 강령이나 협력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미국은 강대국이지만 다른 국가들의 도움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미국의 현실에 대해 토로하고 이해를 구하는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압도한다는 생각은 있을 수 없다. 미래의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국뿐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들도 함께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극단주의자들은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핵개발 국가가 늘어나고 가난과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다”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들에 대해선 전 세계가 힘을 모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특히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지적하며 “북한과 이란이 전 세계를 위험한 비탈로 끌어 내리며 위협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이 국제 기준을 무시한 채 지역 내 안정을 해치고 자신들만의 기회를 위해 핵무기를 추구한다면, 또한 동아시아와 중동에서 핵무기 군비 경쟁을 촉발하는 행동의 위험을 간과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른 의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국제법이 공허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하며, 세계가 협력해 조약이 이행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북한, 이란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미국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추진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이란과의 핵 협상에 나서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양국의 핵무기 개발 야망이 여전히 전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도 촉구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협상이 계속 진전되지 못할 경우 환경은 돌이킬 수 없도록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동평화 협상과 관련해 이미 뉴욕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3자 대화에 나선 바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화를 위한다는 말은 립서비스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일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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