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32세 풍월주風月主 신공信功(31)
보스톤코리아  2023-08-07, 11:30:24 
912년 제52대 효공왕이 후사없이 사망하자 차기 왕위는 박경휘에게로 이어졌다. 그가 신덕왕이다. 신덕왕은 제8대 아달라왕(이사금)이 후사없이 184년 사망하면서 왕위가 석씨인 벌휴왕(이사금)에게로 간 이후 무려 728년만에 오른 박씨 임금이다. 그러나 그의 박씨 혈연, 즉 아달라왕의 혈통이 삼국사기에는 부계로 이어졌고, 삼국유사에는 모계로, 즉 어머니인 정화부인(박예겸의 부인)이 아달라왕의 방계 후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박경휘의 아버지는 박예겸인데, 이 역시 삼국사기에는 친부로, 삼국유사에는 양부로 그의 생부는 박문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박예겸과 박문원 모두 선성왕과 흥렴왕으로 추봉된 것으로 보아 박예겸이 양부이고, 박문원이 생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일설은 누이가 효공왕의 왕후가 되었는데, 그 계기로 인하여 김씨에서 박씨로 변성을 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박경휘는 제49대 헌강왕의 장녀와 혼인하여 왕의 사위가 되었다(헌강왕의 차녀는 화랑도의 수장인 국선 김효종과 혼인하였다. 김효종은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 김부의 아버지이다). 박경휘는 또한 효공왕의 처남이기도 하다. 효공왕이 후사 없이 사망하자 박경휘는 헌강왕의 사위 자격으로 추대되어 즉위하였다. 5년간 재위하면서 남긴 업적도 없이 기이한 기록, 가령 영묘사에 까치와 까마귀들이 수십개의 둥지를 틀었다는 것과 계절에 맞지않게 서리가 내렸다는 것, 참포斬浦(현재의 경북 포항시 곡강천 포구로 추정한다) 에서 담수淡水와 해수海水가 며칠간 사납게 싸웠다는 것 등, 몇 가지 기록만 남긴채 917년 사망하였다. 그가 재위하는 동안에 견훤의 후백제와 궁예의 태봉이 계속 침입하면서 영토는 더욱 쪼그라들었다. 박경휘는 아버지 예겸의 관등이 대아찬(5등급)에 오른 것이 최고위였는데도 헌강왕의 딸 의성공주와 혼인하여 부마가 되었다. 그리고 누이는 효공왕의 왕후가 되었다. 신덕왕(박경휘)은 의성왕후와의 사이에서 아들 넷을 두었는데 장남 박승영朴昇英은 제54대 경명왕이고, 차남 박위응朴魏膺은 제55대 경애왕이다. 
917년 신덕왕이 사망하자, 그의 장남인 박승영이 왕위를 이었으니 그가 경명왕이다. 경명왕은 신라판 ‘호화저택’ 인 금입택金入宅448) 의 하나인 장사택長沙宅의 소유주였던 김대존의 딸을 황후로 맞이하였다.
경명왕은 황후 김씨와의 사이에서 아들 여덟 명을 두었다. 그 8명의 왕자(대군)들이 모두 초창기 박씨 성의 주요 본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장남 박언침은 밀양 박씨의 시조이고, 차남 박언성은 고령 박씨의 시조이며, 3남 박언신은 함양 박씨의 시조이고, 4남 박언립은 죽산 박씨(박언립의 아들 박기오가 시조이다) 와 고성 박씨(시조 박빈은 박언립의 13세손이며, 박서의 손자이다) 와 음성 박씨(박언립의 11세손 박서가 시조이다) 의 시조이다. 그리고 5남 박언창은 상주 박씨의 시조이고, 6남 박언화는 전주 박씨와 무안 박씨(박언화의 5세손 박진승이 시조이다) 의 시조이며, 7남 박언지는 순천 박씨(박언지의 아들이자 견훤의 사위 박영규가 시조이다) 의 시조이고, 8남 박언의는 월성 박씨(박휘가 중시조이다) 의 시조가 되었다.

448)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금입택의 숫자는 35채인데, 실제로 기록된 저택의 숫자는 39채이다. 당시의 금입택은 현존하는 것이 없지만(아쉽게도 위치 마저도 알 수 없지만…), 김유신의 종택이었던 ‘재매정택’ 만이 그 집터를 남기고 있다.  
화랑세기에는 17세 풍월주 김염장이 소유했던 수망택이 유일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장사택’ 은 경명왕의 장인 각간 김대존이 소유했었다고 전한다. 김유신의 종택 재매정택은 아마도 김유신이 태어났을 무렵에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김유신은 595년에 출생하였다. 수망택에 살았던 김염장은 586년에 태어나서 648년에 사망하였다. 김유신과 동시대의 인물이다. 그렇지만 김유신의 종택인 재매정택을 조부인 김무력 때 부터 소유했다면 재매정택이 수망택보다 더 고택일 수도 있다. 
경명왕의 장인 각간 김대존이 소유했었다는 ‘장사택長沙宅’이 장사 벌지지나 근처에 있었다는 기록은 없지만, 주택의 이름으로 봤을 때 박제상이 고구려에서 복호를 데려오고 나서 가족을 만나볼 틈도 없이 왜국으로 향한 곳이 망덕사望德寺 문 남쪽의 장사長沙라고 했으니, 아마도 그 근처가 장사택의 소재지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김대존이 장사택을 소유했던 시기는 900년 전후이다. 그래서 장사택이 몇 백년을 내려온 고택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삼국유사(기이1)에 “신라의 전성시대에 서울 안(新羅全盛之時京中신라전성지시경중) 호수가 178,936호戶에, 1,380방坊이며, 주위가 55리里였다. 35개의 금입택이 있었으니… 중략” 라고 기록된 바와 같이 신라의 전성시대에 이미 35채(기록된 숫자는 39채이다) 모든 금입택이 있었다고 했으니 그 전성시대는 제24대 진흥왕(재위540년~576년) 때부터 중대가 마감되는 제36대 혜공왕(재위765년~780년)까지로 약 240년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대존이 소유했던 장사택은 상당히 오랜된 고택이었을 것이며, 나머지 38채의 금입택도 다수가 신라말렵까지 남아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본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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