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75주년 제주4•3 추념식, 터프츠 플레처 스쿨에서 열려
이념을 넘어 인권으로, 미국도 함께 추모해야
보스톤코리아  2023-04-13, 18:11:56 
6일 텁스 플레처스쿨에서 열린 제주43 추모행사에서 시민참여 예술단, 동백의 향기의 추모춤을 선보였다
6일 텁스 플레처스쿨에서 열린 제주43 추모행사에서 시민참여 예술단, 동백의 향기의 추모춤을 선보였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편집부 = 미국에서 제주·3희생자 제75주년 추념 행사가 6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이번 제주 4.3 추념식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외교 대학원인 터프츠 플레처 스쿨에서 열렸고, 미래의 외교관 정책관들이 함께한 자리였다.

재미 제주•3기념사업회•유족회 양수연 회장은 "제주도민들은 연좌제의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도민에게 한국 정부의 가혹한 탄압에 대해서 사과했고, 2021년 여야 합의로 통과한 제주•3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많은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보상이 시작되었다"며, 미국인들이 제주•3사건을 함께 기억하고 추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요 연사들의 발언은 제주4•3사건의 비극적인 실상과 미국의 역할, 그리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플레처 스쿨의 이성윤 교수는 "제주4•3사건은 10세 미만 어린이 800여 명을 포함해 무고한 3만여 명의 희생자가 나온 평시 상황의 최대 학살 비극이다. 제주 4.3은 미군정 시대에 발생하여 미군정이 직간접적으로 한국의 군경에 무기를 지원하였으며, 미국은 제주도민을 포함한 한국인들에게 빚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시 제주43평화공원에 가서 참배한다면 한미동맹의 새로운 획이 그어지는 날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 표현했다. 또한 일각의 제주4•3에 대한 거짓 주장에 대해 “1948년 4월 3일 봉기한 350여명의 무장세력이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으며 여러 사료를 바탕으로 볼 때 제주도 일부의 좌익 청년들의 단독적인 행동이었다"며 일축했다. 

보스턴 대학 전승희 교수도 “무고한 어린이들과 여성들 수천명까지 희생되었고 미국이 책임을 통감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현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미국과 한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김창범 최장, 재일본제주 4・3 희생자 유족회 오광현 회장, 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도지사, 제주4・3평화재단 고희범 이사장이 이번 미주 추념식을 위해 특별 추념사를 보내와 영상으로 소개되었다.

월든 코리아 기획위원이자 플레처 스쿨의 북한 워킹 그룹의 공동대표 정도영 씨는 월든 코리아의 연혁과 그간의 활동 내용, 기획위원으로서 월든 코리아 영문저널에 참여한 소회도 밝혔다. 

월든 코리아는 재미제주4・3기념사업회・유족화가 설립한 학술 플랫폼으로 기획위원은 대학생, 대학원생 및 학자들 가운데 자발 신청 또는 추천을 통해 선발해왔다. 현재는 보스턴 칼리지, 존스 홉킨스 대학, 터프츠 플레처 스쿨, 경희대학 등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추모 공연은 김 지나, 이리사 씨 등이 이끄는 시민 참여 예술단 ‘동백의 향기'의 춤, 그리고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인 트럼펫터 라이언 오코넬 씨와 양수연 회장이 듀엣으로 쉰들러 리스트 주제곡과 재즈가수 빌리 홀리데이의 학살의 비극을 다룬 곡 ‘Strange Fruit’를 불렀다. 

이번 행사는 터프츠 대학 플레처 스쿨의 북한 워킹 그룹이 도왔으며 제주43국제네트워크,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다. 

재미 제주4.3기념사업회•유족회는 매해 4월 보스턴을 중심으로 제주43추념식을 개최하며 각종 세미나, 교육 사업, 영문 저널 등을 통해 제주4•3사건을 미국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재미 제주4.3기념사업회•유족회의 활동은 www.43jeju.com 그리고 학술 활동은 www.waldenkorea.org 를 보면 된다.

터프츠 대학 플레처 스쿨 이성윤 교수


월든 코리아 기획위원이자 플레처 스쿨의 북한 워킹 그룹 공동대표 정도영 씨가 재미제주43기념사업회 유족회와 학술 플랫폼 월든 코리아 활동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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