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3세 풍월주風月主 군관공軍官公(1)
보스톤코리아  2022-01-24, 11:19:53 
김군관에 관한 기록을 먼저 삼국사기를 통해서 보면, 661년 7월 남천주 총관으로 고구려 원정에 출정하였다. 하지만 이때는 백제를 멸한지 얼마되지 않아 백제잔민의 토벌이 급선무였기에 중도에서 회군하였다. 664년에는 한산주도독이 되어 고구려 정벌 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몫을 하였고, 동년 7월(음)에 김인문, 김품일, 김문영 등의 장군과 함께 일선주와 한산주의 군대를 거느리고 웅진부성熊津府城의 병마와 합세하여 고구려 돌사성(현재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을 공격하여 함락시켰다. 668년 고구려 정벌 때는 잡찬(3등급)의 위로 대아찬(5등급) 도유都儒, 아찬(6등급) 용장龍長과 함께 한성주행군총관漢城州行軍摠管으로 출전하여 평양성함락에 큰 공을 세웠다. 김군관은 그 공으로 이찬(2등급)으로 승진하였다. 680년2월 병부령을 겸직하면서 상대등이 되었다. 그러나 이듬해 681년 8월(음) 김흠돌(27세 풍월주)이 파진찬 흥원(27세 부제)과 대아찬 진공(26세 풍월주) 등과 함께 일으킨 역모사건, 즉 ‘김흠돌의 난’ 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 김흠돌과 동조세력들이 일으킨 난은 신라의 왕권이 전제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중요한 사건이다. 김흠돌은 당시 신문왕의 장인이었고, 김유신의 조카이며, 사위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왕은 진골 귀족세력을 과감히 숙청하고 전제 왕권을 강화했다. 또한 주모자 모두가 상선(화랑도의 전임 풍월주), 상랑이었고 따르는 군졸들이 낭도, 낭두들이었다는 이유로 화랑도가 폐지되기도 하였다. 화랑도는 제도 자체는 폐지되지 않았고, 수장인 풍월주가 국선이라는 명칭으로 조직이 재정비되어 곧 부활하였다.
김군관은 612년에 동란공冬蘭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가계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부모는 동란과 석명공주이다. 동란의 부모는 동종과 오란인데, 동종은 거칠부의 아들이고, 오란의 부모는 오종과 비란이다. 오종의 부모는 입종(진흥왕의 아버지)과 사실공주이며, 입종은 법흥왕의 동생이고, 사실공주의 부모는 법흥왕과 보현공주이다(보현공주 또한 법흥왕의 친동생이다). 근친혼을 넘어 남매와 숙질이 혼인하는 가족내혼이라 믿기 쉬운 장면이 아니지만 신라의 골품과 인통姻統은 그렇게 이어져 내려왔다. 

다음은 김군관의 외가쪽을 보면 어머니 석명공주의 부모는 진지왕과 보명궁주이다. 진지왕은 진흥왕의 차남이고, 보명의 부모는 구진과 지소태후(진흥왕의 어머니)이다. 화랑세기에 나오는 김군관의 출생배경과 어린시절의 기록을 보면,
[23세 군관공軍官公은 동란공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석명공주昔明公主이니 진지제의 딸이다. 양도공보다 세 살이 적었다. 인품이 넉넉하고 후덕한 것이 지소태후只召太后의 전형이었다. 15살에 활을 잘 쏘았고 힘이 세서 당할 자가 없었다. 병서를 읽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이 모두 그 그릇이 크다고 했다. 석명이 말하기를 “내가 해마海馬의 꿈을 꾸고 이 아이를 낳았다. 반드시 우리 집의 천리구千里駒가 될 것이다” 했다. 
군관공은 어려서부터 양도공良圖公을 따라 노는 것을 좋아했다. 석명昔明이 일찍이 진평의 후궁으로 있을 때 양명良明과 더불어 함께 살며 3생의 형제가 되기로 약속하고 아들을 낳으면 함께 아들로 삼기로 했다. 이에 이르러 석명이 양명에게 “우리 자매의 마음을 이 아들이 알았다” 말하고는 공에게 명하여 양도공과 더불어 삼생형제三生兄弟가 될 것을 약속하게 했다. 양도공의 위位가 오르면 반드시 공을 자기가 있던 자리에 이끌어 앉혔다.] 
지소태후는 김군관의 어머니 석명의 외할머니이다. 그리고 석명공주와 양명공주는 이부동모의 자매로서 어머니가 보명이고, 석명의 아버지는 진지왕이고, 양명의 아버지는 진평왕이다. 삼생은 전생, 현생(이승), 후생(저승) 또는 과거, 현재, 미래를 의미한다. 김군관은 어려서부터 세 살이 많은 이종형 김양도를 따라서 병정놀이에서 부터 글 읽기까지 늘 함께하며 심신을 수련하였다. 화랑에 입문한 후에는 하위직부터 화랑도의 수장인 풍월주까지 그 지위와 직책을 물려 받으면서 고락을 같이하였다. 그 후 백제와 고구려를 정벌할 때도 늘 선봉에 서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한 그들은 당나라 사신으로 갈때도 같이 가기도 했다. 김양도는 6번 사신으로 갔다는 기록이 있는데 비해 김군관의 사행 횟수의 기록은 없지만, 소시적 함께 당나라로 가다가 도중에 점쟁이를 만나 재미삼아 점을 친 결과, 둘 모두 장상將相의 운을 가졌지만 다만 비명에 죽을 것이라는 점쟁이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점쟁이의 말대로 김양도는 6번째 사행길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당나라에서 옥사하였다. 김군관은 그의 궁술을 능가할 자가 없을만큼 뛰어났지만 내심은 늘 조심하면서 살았다. 612년생인 그는 비교적 장수하였지만 681년 상대등(병부령 겸임)에 위에 있으면서 김흠돌의 난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형되었다(681년8월28일).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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