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22세 풍월주風月主 양도공良圖公(16)
보스톤코리아  2021-12-20, 11:21:42 
호불호의 감정을 거침없이 잘 나타내는 김양도의 성격을 묘사한 장면과 상선(전임 풍월주)들이 추천한 인물을 부제로 삼지 않고 전혀 깜냥도 되지않는 윤장閏長을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 부제로 발탁하는 등의 내용이 화랑세기에 자세하게 전한다.
[공은 이에 보량에게 “무리를 다스리는 것은 마치 파리를 쫓고 풀을 뽑는 것과 같다. 오래지 않아 …이 없어질 것인데 어찌할 것인가?” 말했다. 보량이 웃으며 말하기를 “낭군은 무리를 다스리는 데는 능하나 스스로는 통제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했다. 공 또한 웃으며 “누가 나의 처를 강새암하지 않는다고 하겠는가? 나는 낭정에서 물러날 것이다” 했다.
이에 부제인 군관軍官에게 물려주며 말하기를 “너는 능히 장엄하고 정중하여 자제력이 나보다 뛰어나다” 했다. 공은 4년간 풍월주로 있으며 오래된 폐단을 개혁한 것이 매우 많으니 어찌 공이 없다고 하겠는가? 공의 사랑하고 미워함은 심히 지우쳐, 마음속에 성이 나면 종신토록 받아드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아래 사람들이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공이 풍월주에 오를 때 문충文忠과 선제善祭 등이 모두 부제의 지위를 다투었는데, 공이 홀로 염장공의 아들 윤장을 끌어서 부제로 삼았다. 윤장의 누이 춘화가 공의 애첩이었으므로, 윤장은 나이가 어리고 경박하여 총애를 믿고 법을 어기기를 여러 번 했다. 염장공이 명하여 부제를 그만두게 했다. 문충, 선제, 천진天眞, 하장夏長 등이 다시 부위副位를 다투었다. 공이 홀로 군관을 끌어서 부제로 삼았다. 여러 상선들이 허락하지 않았다. 공은 명을 따르지 않고 말하기를 “보현궁普賢宮의 사손嗣孫이 부제가 되지 못한다면 곧 누가 될 수 있습니까?” 하고, 곧 그 첩 천운天雲을 군관의 처로 삼아서 뜻을 공고히 했다.]
 보량은 양도의 부인이다. 보량의 부모는 설보종과 양명공주이고, 보종의 부모는 설원랑과 미실이다. 양명의 부모는 진평왕과 보명궁주이다. 보량의 언니 보라는 김춘추와 결혼하여 고타소를 낳았고, 고타소는 김품석의 아내가 되어 품석이 성주로 있던 대야성에서 살았다. 642년 백제의 장군 윤충이 군사를 이끌고와 대야성을 포위하자, 품석의 막하 검일은 백제군과 내통하여 창고에 불을 질렀다. 이에 성내는 아수라가 되었고 승기勝氣를 잃은 품석은 아내 고타소와 자식들을 죽이고 자결했다. 
김양도는 637년에서 640년까지 풍월주의 위에 있었다. 그리고 차기는 부제였던 김군관에게로 물려 주었다. 상선들이 반대한 김군관, 그는 누구인가? 먼저 그의 가계를 보현공주로 부터 살펴보면, 보현공주는 지증왕과 연제부인의 딸이다. 보현은 후일 수지와 결혼하여 박영실을 낳았다. 그런데 어릴때 오빠인 원종(법흥왕)과 정을 통하여 딸 사실공주를 낳았다. 사실이 삼촌이 되는 입종의 부인이 되어 오종을 낳았다(지소도 법흥왕의 딸인데 삼촌인 입종과 혼인하여 진흥왕을 낳았다. 즉 진흥왕과 오종은 동부이모 형제이다). 그리고 오종이 비차부362) 의 딸 비란과 혼인하여 딸 오란을 낳았다. 오란은 거칠부의 아들 동종과 결혼하여 아들 동란을 낳았으며, 동란이 석명공주(부모는 진지왕과 보명궁주이다)와 결혼하여 김군관을 낳았다. 이와 같은 혈통으로 김군관은 보현공주 더 나아가서는 지증왕에게로 이어져있다. 그런데 부계만 본다면 그의 할아버지 동종은 거칠부의 아들이고 거칠부의 아버지는 김물력이며 할아버지는 김잉숙이다. 그리고 김군관의 모계는 어머니 석명의 부모는 진지왕과 보명이고, 보명의 부모는 구진과 지소태후이다(대각간 구진은 지소의 침신이기도 하였다).   
김군관은 어릴 때부터 화랑에 입문하여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인품 또한 후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풍월주를 임무를 마치고는 장군이 되어 태종무열왕과 김유신을 도와 백제와 고구려를 정벌하여 삼국통일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에 680년 상대등이 되어 병부령도 겸직하고 있었다. 681년 신문왕의 장인인 김흠돌이 일으킨 ‘흠돌의 난’ 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결을 명 받고 세상을 하직하였다.
362) 삼국사기에 보면 대아찬(5등급) 비차부는 551년(진흥왕 12년)에 대각간 거칠부와 구진, 각간 비태, 잡찬 탐지와 비서, 파진찬 노부와 서력부, 아찬 미진부 등과 함께 고구려를 침공하여 철령 이남에서 죽령 이북에 소재한 한강 상류지역의 10군郡을 점령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런데 단양적성비丹陽赤城碑(국보 제198호)에는 아찬(6등급)으로 기록된 그의 벼슬로 보아 죽령 이북에 소재한 단양 지역은 551년 이전에 이미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즉 10군의 점령은 551년 모두 한 것이 아니라 죽령 이북과 철령 이남의 지역 10개 군을 551년에 매듭지었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비차부를 문노의 아버지인 비조부와 동일인으로 보기도 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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