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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자들, 주가·반도체 임대료 하락 대비 ‘보험’ 찾는다

빅테크 부도 위험 보장 비용도 상승…코어위브 옵션 거래량 사상 최대

GPU 임대료 급락에 대비하는 금융상품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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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수조달러를 걸었던 월가가 이제 투자 손실에 대비할 ‘보험’을 찾고 있다. 기술기업 주가가 급락하고 막대한 빚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온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 투자자뿐 아니라 기술기업 경영진과 AI 기반시설 사업자들까지 위험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1일 AI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옵션과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을 찾고 있으며, 반도체 임대료 하락에 대비하는 새로운 거래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가 경제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는 그동안 대형 기술기업부터 전력회사, 반도체 제조업체까지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AI 투자 열기가 더 크게 꺾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솔라카 수석부사장은 “하락 위험을 막으려는 수요가 상당히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구매에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AI용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전문 클라우드업체인 코어위브처럼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식과 채권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알파벳과 인텔은 최근 각각 역대 최대 수준의 하루 주가 하락을 겪었다. 테크주 중심의 나스닥은 10월 30일 2.9% 하락했으며, 10월 한 달 성적도 2025년 3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시장은 이번 주 중간선거와 주요 테크기업의 추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월요일 실적을 발표하며, 이후 AMD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퀄컴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솔라카(Solaka)는 대형 테크주 등 일부 종목에 자산이 집중된 개인들의 투자자산을 관리한다. 고객 중에는 해당 테크기업의 전직 직원들도 있다. 그는 주가 상승으로 큰돈을 번 일부 직원들이 보유 주식의 손실 방어 거래를 하기 위해 회사를 떠나는 사례까지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이 직원의 주식 관련 거래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찾는 대표적인 수단은 풋옵션이다. 정해진 기간 안에 주식을 미리 약속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손실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운영사 Cboe 글로벌 마켓츠에 따르면 코어위브 관련 옵션 거래량은 10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으며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기 있는 거래 중에는 2028년 만기까지 코어위브 주식을 35달러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이 포함됐다. 지난주 주가는 약 55달러였다.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위험에 대비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의 보장 비용도 상승했다. 채권 정보업체 솔브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보장받는 비용은 지난 한 달 동안 일제히 올라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솔브 공동창업자 유진 그린버그는 “예외가 없었다”며 개별 기업의 문제보다 업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라클의 CDS 보장 비용 상승 폭은 1%포인트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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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시설 투자가 커지면서 주식이나 채권을 넘어 컴퓨팅 자원의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거래도 만들어지고 있다.


퀀트 트레이딩업체 점프트레이딩은 최근 컴퓨팅 자원 거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공급업체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거래와 함께, 향후 컴퓨팅 자원 가격이 급락할 경우에 대비하는 맞춤형 장외 파생상품도 설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 반도체를 확보해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사업자는 수요 감소로 임대료가 떨어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사업자가 풋옵션을 사면 시장 임대료가 하락하더라도 약속한 가격으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거래 상대방인 점프트레이딩은 계약에 따라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직접 컴퓨팅 자원을 빌릴 수 있다. 이를 다른 이용자에게 다시 빌려줘 수익을 내는 방식도 가능하다.


실리콘 데이터 지수에 따르면 엔비디아 B300 반도체의 시간당 임대료는 올해 약 56% 올라 7.56달러에 이르렀다. 점프트레이딩은 가령 임대료가 시간당 4달러까지 떨어졌을 때 매입하는 조건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점프트레이딩의 데이브 올슨 사장은 투자자들이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지 더 꼼꼼히 구분하면서 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사업이 실제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손실 방어 상품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대출을 받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월가의 대형 트레이딩업체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도 데이터센터와 비상장 AI 전문 클라우드업체들로부터 반도체 관련 위험을 줄이는 거래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닉 볼비 기관 예측시장 책임자는 컴퓨팅 자원 가격지수에 연동한 풋옵션 등이 은행의 우려를 줄이는 보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자가 임대료 하락에 대비한 계약을 확보한 뒤 은행에 이를 제시하면서 대출 가능 여부와 조건을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거래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들도 상대방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올슨은 거래 상대방의 신용 상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측시장에는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와 관련한 거래도 등장했다. 칼시는 뉴햄프셔, 미시간, 메인 등에서 2028년 이전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이 중단될지를 놓고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거래는 아직 드문 편이다.


올슨은 손실 방어 거래의 전체 규모가 여전히 AI 투자 규모에 비하면 작으며, 많은 투자자가 AI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집에 불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험은 든다. 보험을 원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을 비관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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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장명술 편집장 [email protected]
장명술은 보스톤코리아 발행인 겸 편집장이다. 2005년 보스톤코리아를 창간해 22년째 보스턴·뉴잉글랜드 한인사회의 뉴스를 취재·보도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정치·경제 분야를 주로 다룬다. 그가 이끄는 보스톤코리아는 2024년 미국 로컬 뉴스 지원 이니셔티브 프레스포워드(Press Forward)의 공모(Open Call) 지원 대상 매체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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