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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경영·최고액 연봉 등 존경받던 서필드 교장, IRS 조사 관련 갑작스런 직무배제

22년간 학교 이끈 찰스 칸, 내년 은퇴 앞두고 갑작스러운 휴직

학교 측 “개인 재정 관련 조사”…설명 부족에 학부모·동문 의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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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기숙사립학교 교장 가운데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아온 서필드 아카데미(Suffield Academy)의 찰스 칸 3세 교장이 국세청 조사와 관련해 갑작스럽게 직무에서 배제됐다.


보스턴글로브는 11월 1일 커네티컷주 서필드 아카데미가 칸 교장에 대한 국세청(IRS) 조사를 이유로 그를 즉시 휴직 조치한 뒤 위기 대응 전문 홍보업체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학교는 앞서 10월 22일 칸 교장이 관련된 국세청 조사를 알게 됐다며 즉시 휴직에 들어간다고 학교 구성원들에게 통보했다. 칸 교장은 당초 2026~2027학년도가 끝나는 내년 여름 은퇴할 예정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내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학교는 학부모 방문 주말을 맞아 칸 교장의 공로를 기리는 행사를 열었다. 그의 업적을 기념하고 기금 모금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추가 행사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학교를 22년간 이끌며 캠퍼스 확장과 기금 모금을 주도했던 교장의 퇴진 배경에 대해 학교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학부모와 동문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미 차기 교장으로 지명돼 있다가 학교 운영을 맡게 된 케이시 보보가 10월 27일 학교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칸 전임 교장이나 국세청 조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학교는 글로브의 질의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이사인 트레이시 오키프는 학교 관계자들이 이사회에 이번 조사가 학교 재정이 아닌 칸 교장 개인의 재정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학교가 국세청에 협조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고 했다.


최초 휴직 공지에 서명한 프레더릭 파워스 3세 이사장은 글로브와의 전화 통화에서 “개인적인 문제”이라며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칸 교장과 국세청도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이나 위법 행위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필드 아카데미는 스프링필드(Springfield)와 하트퍼드(Hartford) 사이에 자리한, 약 200년 역사의 기숙사립학교다. 재학생은 약 420명으로, 이 가운데 약 3분의 2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약 20%는 해외 출신이다. 기숙학생의 연간 학비는 7만9,40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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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린 칸 교장은 학교의 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학교에 따르면 그의 재임 기간 350에이커 규모의 캠퍼스에 체육시설과 식당, 교육시설 등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하는 데 1억2,000만달러가 투입됐다.


기부기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사회 측은 학교 기부기금이 1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6년 전의 두 배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파워스 이사장 등은 기부기금 확대가 칸 교장과 이사회의 핵심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칸 교장은 미국과 해외를 돌며 모금 활동을 해왔다. 휴직 발표 전에는 향후 몇 달간 서울과 상하이, 베이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뉴욕에서 열리는 동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의 보수도 학교 내 위상과 모금 성과를 반영했다. 보스턴글로브가 공개 세금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칸 교장의 총보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00만달러를 넘었다. 이는 앤도버와 엑시터, 디어필드, 그로턴 등 뉴잉글랜드의 대표적인 명문 기숙사립학교 교장들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사회는 그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보수를 인상한 바 있다.


칸 교장은 20대에 영어 교사이자 라크로스 코치로 서필드에 부임했다. 이후 입학처장과 교원 조직을 총괄하는 보직을 거쳐 2004년 34세의 나이로 교장이 됐다.


그의 가족도 학교와 깊이 연결돼 있다. 아내 힐러리 록웰 칸은 서필드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교사의 딸로, 캠퍼스에서 성장한 뒤 이 학교 교사와 스키팀 코치로 활동했다. 부부는 두 자녀를 캠퍼스에서 키우고 서필드에 보냈다. 가족의 이름은 학교 건물과 장학기금에 남아 있으며, 가족사진도 학교 홍보물에 활용됐다.


학부모와 동문들은 칸 교장이 전통적인 교육자라기보다 사업 감각이 뛰어난 경영자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최근 졸업생의 한 학부모는 글로브에 “모두가 찰리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학교가 칸 개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학교는 휴직 발표 전까지도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는 ‘칸 장학기금’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왔다. 칸 교장과 아내, 자녀들이 장학생 선발에도 참여한 이 기금은 그의 은퇴 이후에도 가족의 기여를 이어가기 위한 사업으로 소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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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새벽 기자
한새벽은 보스톤코리아 기자다. 2012년부터 14년째 뉴잉글랜드 지역 뉴스와 보스턴 한인사회를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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