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서 ICE 체포작전, 이민자 보호 시위대와 격한 충돌
200여 명 시위대 차량 포위…연방요원 최루·섬광탄 사용
이민자 체포 작전 둘러싸고 하루 종일 긴장 고조
지역 경찰 “연방 당국의 작전 판단과 계획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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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새벽 기자 작성일본문
버몬트주 사우스벌링턴에서 벌어진 연방 이민 단속 과정에서 시위대와 법집행기관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스턴글로브와 버몬트 지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11일 사우스벌링턴의 한 주택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용의자를 체포하려는 과정에서 200여 명의 시위대가 현장을 둘러싸며 하루 종일 긴장이 이어졌고, 결국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으로 번졌다.
사건은 이날 오전 7시30분경 시작됐다. 지역언론 세븐데이즈(Seven Days)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주택가에서 법체류 멕시코인으로 알려진 데이비 다니엘 코로나 산체스를 체포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약 5년 전 텍사스에서 무단 침입 혐의를 받았고 이후 추방됐으며, 올해 1월 버몬트 미들버리에서 음주 운전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차량을 몰고 도주하는 과정서 ICE 차량을 정면으로 들이 받았고 다른 차량과도 충돌했다. 이후 인근 주택으로 들어가자 ICE 요원들은 집을 포위했다.
버몬트의 이민자 권익 단체 ‘마이그런트 저스티스(Migrant Justice)’는 긴급 대응 네트워크를 가동해 지지자들을 현장으로 불러 모았다. 시위대는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출입구를 막고, 노래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현장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시위대 규모는 2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집 주변 여러 블록의 교통을 통제했으며, 이 곳은 중학교와 쇼핑센터 사이에 위치한 번화한 주택가로 알려졌다.
낮 동안 시위는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도 보였다. 일부 주민은 피자와 커피를 가져왔고 비가 내리자 우산과 우비를 나눴다. 인근 주민 레이 비처는 숯불 그릴을 들고 나와 핫도그를 구워 시위대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2시 30분경 버몬트 주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됐음을 알리며 시위자들에게 물러설 것을 경고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5시경 ICE요원이 영장을 들고 현장에 나타났고, 전술 장비를 갖춘 연방·주·지역 경찰 수십 명이 추가로 도착했다. 경찰은 쇠망치를 이용해 문을 부수고 집 안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바닥에 넘어지기도 했다.
약 30분 뒤 경찰은 여성 두 명과 남성 한 명을 집에서 데리고 나와 차량에 태웠다. 그러나 시위대가 도로 양쪽에서 차량을 포위하며 차량 행렬은 한 시간 이상 현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 차량에 흙, 바나나 껍질, 물병 등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 성분이 포함된 페퍼 스프레이와 섬광 장치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일부 경찰 차량은 중앙 분리대를 넘어 급히 현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버몬트 주경찰은 성명을 통해 “주경찰은 시민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합법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법집행 요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다. 주경찰은 민사 이민법 집행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공공 안전과 형사 사건 대응을 위해 지원할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밤 사우스벌링턴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우스벌링턴 경찰은 연방 당국의 작전과 거리를 두려는 입장을 보였다.
빌 브롤트 사우스벌링턴 경찰서장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시간대에 번화한 주택가에서 체포 작전을 벌인 것은 판단과 계획 모두 문제가 있었다”며 “내가 했다면 그런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일 세븐데이즈의 보도에 의하면 이날 ICE가 체포한 사람들에는 당초 목표했던 산체스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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