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첫 오벌 오피스 연설
보스톤코리아  2010-06-17, 18:13:17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5일 저녁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와 관련하여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였다. 오벌 오피스는 국가적 중대사가 벌어졌을 때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매우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에 대통령이 연설 장소로 사용하는 곳이다.

뉴욕타임즈는 오바마 대통령의 오벌 오피스 연설에 대해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연설이 행해진 장소였다며 오벌 오피스는 미국인들에게 정부가 좋거나 나쁘거나 생애 최대의 발표를 하는 장소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임인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경우 8년의 재임 기간 중 단 1번만 오벌 오피스에서 연설을 하였는데, 바로 9.11테러 직후였다. 그만큼 오벌 오피스 연설이 갖는 상징성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징성을 이용해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정부가 방제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국민에게 홍보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밤 나는 우리의 해안과 시민을 공격하고 있는 기름 유출을 상대로 우리가 벌이고 있는 전투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하려고 한다”면서 “지진이나 허리케인과 달리 멕시코만에서 분출되고 있는 엄청난 기름은 몇 분, 몇 날이면 끝날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몇 달이나 몇 년에 걸쳐 싸워야 할 전염병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기름 유출과 싸울 것이며, 사태를 초래한 BP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전투 계획을 설명하겠다”면서 기름 제거 작업과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책,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심해 유정 개발에 대한 규제 강화와 석유 의존에서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 등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화석 연료 의존 시대의 종언을 달 탐사 계획에 비유하면서 상원에 계류 중인 기후 변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AP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원유 유출 사태를 오바마 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기후 변화 법안 처리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원유 유출 사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오바마 대통령은 원유 유출 피해 지역인 4개 주에 1만7,000여 명의 방위군 투입을 승인하고, 석유 시추 등을 책임진 광물관리청 쇄신 작업을 약속하는 등 정부의 신뢰도를 제고하려 애썼다. 또한 멕시코만 방제에 나선 해안 경비대가 정부신탁기금을 보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1억 달러 상한 규정을 폐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원유 유출 사고를 야기한 영국 석유회사 BP를 압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BP에 환경법 위반에 따른 벌금 140억 달러, 그리고 파산이 우려되는 BP에게 배상을 위한 기금으로 200억 달러 예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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