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태조 주원장은 고려인이었다
보스톤코리아  2006-10-02, 23:51:43 
백 린 (역사학자)
탄생설화의 가치

주원장(1328-1398)은 정복왕조(征服王朝)인 원나라를 축출하고 명나라를 세원 태조 홍무황제이다. 그런데 그의 탄생설화가 어떻게 조선에서 전해져 왔으며 더욱이 놀라운 일은 주원장이 고려출생이라는 사실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한, 중의 역사는 크게 바꾸어져야 할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중대한 문제를 한 두줄의 글로써 결론을 짓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여러 해를 두고 이 설화의 문제를 생각해 왔다. 설화나 전설은 사실과 거리가 먼 옛말이기 때문에 자칫 무시되기 쉽다. 그러나 때로는 그것이 역사적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역사의 초창기나, 새로 나라를 세운 창업의 주, 제왕에 대한 탄생설화는 흔히 신화 또는 전설로 세속에 전하여 오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정사라고 하는 사마천사기(史記)의 초장에 1.) 삼황본기(三皇本紀) 2.) 오제본기(五帝本紀) 3.) 하본기(夏本紀)등이 있지만 그것들은 신화 또는 전설에 불과하다. 필자는 그것이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다. 고대에 있어서 신화나 전설은 국사(國事)와 밀접한 관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말하자면 건국시조의 탄생설화 혹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말하는 예언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신화 전설은 세속이 서로 전하고 전하여 실사(實事)가 되고 있다. 까마득한 옛날 암울한 실정들은 그 전하는 바의 자료의 빈약으로 결국 신화 전설에 의거하여 역사를 작성할 경우가 많다. 김부식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의 논(論)에서 말하기를 "신라의 박혁거세와 석탈해는 알에서 나왔다고 하고 김알지왕은 하늘에서 금궤에 넣어 내려 보내졌다고 하니 괴이하고 믿을 수 없는 일이다."라 하였다.
그러나 이 같은 신화 전설이 역사적 사실로서 나라의 정사(正史)에 그대로 올려져 있다. 수  백 년 전에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지금에 자세히 알 수 있겠는가, 그것을 유적과 유물에 의하여 판단하거나 아니면 전하는 설화 전설들이 자료에 의거하여 판단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이 설화가 지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결코 그대로 보고 지나칠 수 없는 것이다.
설화의 사실여부를 극명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있어야 하겠다. 첫째 이 설화가 언제 발생하였느냐는 연대측정이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조선기문>이 간행된 1894년 이전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청일전쟁(1894년)을 앞에 두고 날조된 유언비언이 아니냐고 의심하겠지만 그것은 설화의 내용과 격이 맞지 않는다. 둘째 설화가 발생한 지역문제이다. 설화의 주인공인 주원장의 출생지를 분명히 경상도 웅천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어숙권의 고사촬요(攷事撮要)의 경상도 편에 보면 웅천(熊川),,,,,,,,,,,,,,, 별호(別號) 웅구,웅산(熊口, 熊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숙종 이후에 작성된 지방지나 지도에는 웅천이라는 지명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국의 명나라가 조선에 원군을 보냈던 1592년의 임진왜란을 전후한 시기가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그런데 설화 자체가 전하는 그 동기와 주제가 너무나 확실하다. 사실 먼 옛날의 설화나 전설은 그 시대에 따라 특수한 패턴을 보여준다. 셋째 설화의 형식이다. 시대에 따라 신화 전설이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여 주고 있으므로 형식에 따른 년대 측정을 가늠하게 된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한국의 신화 전설은 그 형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대분할 수 있다.
1.) 단군신화와 같이 동물과 짝을 맺는 선사시대의 신화.
2.)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와 고구려의 시조 주몽의 탄생을 말해주는 고대의 난생설화.
3.) 고려왕건 태조의 탄생설화 또는 중국의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옥루몽(玉樓夢)의 주인공 양창곡의 탄생을 말해주는 불교적인 예언 설화.
4.)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될 것이라고 그의 꿈을 해몽한 석왕사의 주지 무학대사가 말한 조선시대의 꿈 해몽 설화 등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설화의 시대적 특징으로 볼 때 그것은 분명히 고려의 불교적 예언 설화의 형식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주인공을 명태조 주원장이라고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바로잡습니다.  
지난 1호에 실렸던 글중 내웅산(熊內山)은 내웅산(內熊山)의 오기였습니다. 또 조선기문의 발행연도도 1984가 아닌 1894의 오기였으므로 바로잡습니다. 서기(瑞紀)는 서기(瑞氣)의 한자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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