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마라톤 9번 완주한 이연우씨 |
보스톤코리아 2010-04-26, 15:19:12 |
매번 참가할 때마다 보일스톤 스트릿(boylston st.)으로 접어 들어 최종 도착선이 보이는 순간 “해냈다”는 성취감에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된다는 그는 “그 순간의 환희는 어떠한 말로도 형언할 수가 없다”고 했다. 올해로 마라톤을 시작한 지 11년째, 보스톤마라톤 참가 9년째인 그는 지금까지 총 86회 마라톤을 완주했고, 32개국 31개 주 마라톤에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유럽, 중국, 동남아 세계 각국의 모습과 문화에 대해서도 왠만한 전문가 못지 않은 정보를 갖고 있다. 매일 10마일씩을 달리고 있다는 그는 58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건강해 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낸 그 의지력은 세상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는 그는 “마라톤이야말로 신이 내린 보약”이라고 거침 없이 말한다. 정신과 몸이 모두 건강해 지는 데 드는 비용은 가벼운 신발과 간편한 옷 한 벌이면 충분하다는 인생론을 편다. 김 씨는 지난 1996년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 번창하던 사업체를 사기로 잃고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동안 실의에 빠져 지내던 중, 상황에 맞서 이겨 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 수단으로 마라톤을 택해 처절하게 싸웠던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힘들어서 긴 시간 달리지 못했고 자주 포기하기를 근 1년. 어느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게 되었고, 그날 이후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 되었다는 것. 결국 매일 달리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낸 그는 “돈과 건강을 바꾸었다”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뜻을 비쳤다. 80회가 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때도 많았지만 한번도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그는 이번 보스톤마라톤에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오로지 달리는 것밖에 다른 생각은 떠오르질 않는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한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가야 하는 길이라는 것.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여럿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가지만 힘들어 주저앉는 사람을 독려해 같이 완주하는 인간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연우 씨는 이번 보스톤마라톤에 처음으로 참가한 공병근(65세) 씨를 독려하며 완주시켰다. 이 씨는 2~3년 전 자신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한 공 씨에게 최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보스톤마라톤 참가를 권했고, 함께 훈련했다. 공 씨의 완주를 돕기 위해 초보자 시간에 맞춰 출발한 그는 후미에 들어 왔고, 완주 시간은 다른 때보다 늦었지만 보람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두 딸들에게도 마라톤을 시키고 있는 그는 마라토너가 되고자 하는 한인들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을 기꺼이 자청했다. 앞으로 한국 참가자들을 안내하고 독려하는 보스톤마라톤 한인클럽을 발족할 뜻도 내비쳤다. 이 씨에 따르면 올해 보스톤마라톤에 참가한 한인수는 대략 150여 명이었고, 역대로 한인 여성 참가자가 가장 많은 해라는 것. 마라톤이 끝난 지 3일만에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그는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내년 보스톤마라톤을 계획했다. 죽을 때까지 달릴 것이라며 남극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며 건강한 웃음을 보였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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