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괴롭힘으로 여고생 자살
보스톤코리아  2010-04-02, 16:40:51 
지난 1월 집단 괴롭힘을 당해 자살한 피비 프린스.
지난 1월 집단 괴롭힘을 당해 자살한 피비 프린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매사추세츠 주 노스햄튼의 10대 여고생이 같은 반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bullying)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노스햄튼에 있는 사우스 해들리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인 피비 프린스(Phoebe Prince, 15)는 지난 1월 14일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노스햄튼의 엘리자베스 쉬벨 지방 검사는 지난 29일 기자 회견을 통해 프린스의 사망 원인은 동료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 때문이었다고 발표했다.

프린스는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다른 학생들로부터 쉴새 없이 악성 메일을 받는 등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왔다. 또한 자살 당일까지도 남녀 학생들로부터 도서관과 식당, 복도에서 신체적인 괴롭힘을 당했으며, 집으로 가는 프린스에게 가해 학생들은 욕설과 함께 캔을 던진 것으로 밝혀졌다.

아일랜드에서 이민 온 프린스는 아일랜드 억양과 미국 생활을 잘 모른다는 이유 등으로 집단 괴롭힘을 받아왔다. 결국 동료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프린스는 입학한지 4개월 만에 학교에서 돌아와 집 계단에서 목을 매었다.

가해학생 9명 가운데 여학생 4명과 남학생 2명은 폭행과 성희롱, 스토킹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특히 남학생 2명에 대해선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가 추가됐다. 나머지 여학생 3명은 이보다 가벼운 청소년 비행 혐의로 기소됐다.

쉬벨 검사는 “수사 결과 프린스가 학교에 다니지 못할 정도로 동료 학생들의 무자비한 행위가 가해진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프린스에게 가해진 집단 괴롭힘은 참을 수 없는 고문과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쉬벨 검사는 “동료 학생들의 집단 괴롭힘은 학기 중 수업 시간에 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일부 교사와 행정 직원들도 프린스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들은 기소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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