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하여 |
보스톤코리아 2010-04-02, 16:36:57 |
양국 대통령은 다음달 8일 체코 프라하에서 새 협정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프라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핵전쟁의 위협에서 전 세계를 해방하겠다고 선언했던 곳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역사적인 합의는 양국의 안보를 공고히 하고, 핵 안전 보장과 전 세계적인 핵무기 확산 금지를 위한 양국의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 협정은 1991년 체결된 START-1을 대체하는 협정으로 현재 2,200 기에 달하는 장거리 핵탄두를 1,550 기로 줄이고, 지상 및 해상에 배치된 미사일을 현재 1,600 기에서 800기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은 또한 보유 핵탄두를 4분의 1로 감축한다는 원칙 아래 새로운 협정이 발효된 이후에도 추가 협의를 통해 핵탄두를 1,000 개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양국은 이와 함께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 계획에 대해서는 실험이나 개발, 배치 등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번 협정의 효력은 앞으로 10년 동안 지속되며, 양국 합의에 따라 협정 유효 기간을 5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만료된 START-1을 대체하는 이번 협정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고 새로운 핵무기 감축 협상을 제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체코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을 제시하고, 러시아의 반발을 샀던 동유럽 미사일방어 체계 구상을 포기하면서 양측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과 함께 백악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이번 협정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설정 하겠다는 노력의 결과물이며, 핵무기 없는 세상의 안보와 평화를 위한 하나의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번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우리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겼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이번 합의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의 확고한 이행을 통해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글로벌 노력을 강화하고, 여타 국가들에게는 그들의 책임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년 만에 새롭게 체결된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감축 협정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약속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물로 평가될 전망이며, 다음달 12일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핵안보 정상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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