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아프간 깜짝 방문
보스톤코리아  2010-04-02, 16:35:44 
아프간을 깜짝 방문하여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아프간을 깜짝 방문하여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대 국정 과제였던 건강보험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외교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 개혁과 교육 개혁, 이민 개혁 등 추진해야 할 국내 개혁 과제가 남아 있지만, 건강보험 개혁이 마무리 되면서 국외 문제에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 정상 회담을 통해 예루살렘 동부 정착촌 건설 문제를 협의한 데 이어 드미트리 메데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새로운 핵무기 감축협정을 타결 지었다. 그리고 28일에는 취임 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저녁 7시 24분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헬기 편으로 카불로 이동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 및 각료들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한 뒤 밤 시간대를 이용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13시간의 비행 끝에 아프간에 도착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전격 방문은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도 도착 1시간 전에야 방문 사실을 통보하는 등 철통 같은 보안 속에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프간 정부의 부패 척결과 탈레반 반군의 자금 조달 통로인 마약 거래 근절 등을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5월12일 워싱턴DC를 방문해 양국간 관심사에 관해 추가 협의를 갖자고 제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 작전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 분야에서도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며 아프간 정부의 깨끗한 정치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카르자이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관심에 감사를 표하고 “아프간은 궁극적으로 자체 치안능력을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스탠리 매크리스털 사령관을 비롯한 미군과 나토 사령관, 칼 에켄베리 주아프간 미국 대사로부터 최신 전황을 보고 받았으며,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4월 유럽 순방을 마친 뒤 귀국길에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이후 1년만이며, 지난 2008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 당시 아프간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그람 기지에서 미군에 행한 연설에서 “군 통수권자로 있는 한 탈레반이 다시 이 나라를 장악하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알 카에다와 극단주의 세력을 해체하고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에다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활동한다면 더 많은 미국인들의 목숨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들은 여러분들에게 의지하고 있다”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아프간 방문은 보안상의 이유로 출발부터 도착까지 모든 과정이 극비리에 진행됐으며, 현지에서도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수 시간 동안 밖에 머물지 않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전격적인 아프간 방문은 건강보험 개혁 입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러시아와의 새로운 핵무기 감축협정 타결을 발표한 데 뒤이은 것으로, 앞으로 외교 현안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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