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 기태경 인턴기자 = 의학 전문가들은 4명의 보스톤 지역 어린이들이 납중독에 걸린 사건이 인도에서 수입되는 가루나 향신료 성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성분검사결과에 따르면 인근 슈퍼마켓에서 파는 인도 가루나 향신료에는 독성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다. 보스톤 어린이 병원(Children’s Hospital Boston), 웰슬리 칼리지(Wellesley College), 하버대 공중보건대(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의 연구원들은 검사에 사용된 반 이상의 가루에서 신경독소를 찾아냈다.

이 중 몇 개의 가루는 종교적인 의례에서 피부에 바르는 용도로 사용되고 보스톤 지역에 있는 15개의 인도식품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다. 또한 많이 알려진 밝은 빨간 빛을 띄는 가루, 신도어(Sindoor:인도산 빨간가루), 에는 굉장히 높은 수치의 납이 첨가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식품전문점에 있는 몇 개의 물건만 이번 검사에 사용되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번에 있었던 납중독 사건은 어린이들이 실수로 납 성분이 첨가된 가루를 섭취하여 일어난 일이라고 추측했으며 이 어린이들이 장 시간 동안 이런 가루나 향신료에 노출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톤 어린이 병원(Children’s Hospital)에서 레지런트를 마친 그리스틴 거겔 린(Cristiane Gurgel Lin) 씨는 “많은 이민가족들이 향신료 등에 이런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유의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인도산 가루나 향신료를 자주 사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사는 물건이 몸에 해롭다는 자각을해야 하며 항상 하던 의식이나 의례를 계속하되 입에 넣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 알라”고 당부했다.

이번 주 소아과저널(journal Pediatric)는 납중독과 그 원인에 대한 연구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다. 납이 들어있는 페인트나 잔여물이 대다수 어린이 납중독의 원인이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납이 함유되어 있는 장난감이나 화장품, 사탕 또는 다른 수입된 음식들도 어린이 납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 식품의약국(이하 FDA)은 중금속 함유 수위가 높거나 오염성분 함유 가능성이 있는 수입물건들을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FDA는 최근에 높은 수치의 납이 함유되어 크게 이슈가 되었던 신도어 리콜링 작업을 2008년 1월부터 진행했다고 밝혔다.

적은 양의 납 섭취도 건강에 문제가 되는 이유는 납은 몸에서 배출되지 않고 축척 되기 때문이다. 적은 양의 납 섭취가 장시간 동안 이뤄지면 납에 계속 축척 되어 결국 납중독에 걸리게 된다. 납중독의 증세로는 지능장애, 집중력 감소 그리고 정서불안이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는 데시리터(1/10리터)의 피는 10 마이크로그램의 납이 최고 허용치이고 이를 넘어서면 안전하지 못하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금의 납조차도 사람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기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납은 인간활동에 의해서 자연히 생겨서 주변환경에 퍼지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나 향신료에 소량이 첨가되어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에서 직수입된 물건들을 파는 인도식품전문점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과 음식들은 자연현상에 의한 납 함유량을 훨씬 넘어선다.

이번 연구결과는 인도식품점에 많은 타격을 주고 있다. 섬머빌에 있는 뉴밤베이마켓(New Bombay Market)의 주인인 Dhiraj는 납 함유량이 높은 인도음식 브랜드들의 이름을 빨리 파악하고 이 물건들을 더 이상 취급하지 않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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