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微) |
보스톤코리아 2010-03-15, 12:22:10 |
“저는 신앙인으로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 … 제가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하는 일은 난감하고 가슴 답답한 일입니다만.”
–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관계 법정 진술”에서 – 2010. 03. 08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本)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하셨느니라” – 베드로전서 2장21절 “길상사(吉祥寺, 서울 성북동 소재: 옛날 대원각요정)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어떤 절이나 교회를 물을 것 없이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흥청거리는 것이 이 시대의 유행처럼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풍요 속에는 사람이 병들기 쉽지만 맑은 가난(淸貧)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이루게 하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이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자(佛子)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없이 드나들면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 1997년 12월 14일 길상사 창건, 법정스님 법문 중에서 따낸 말이다. 헌데 최근 이 절이 “부자절”이란 말을 듣고 법정스님은 “마음이 착잡했다”며 “더욱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청정하게 수행하고 교화할 때 이름 그대로 길상(吉祥)스러운 절이 될 것”이라 했다. 이 법정(法頂)스님이 11일 78세를 일기로 입적(入寂: passed away)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그 생(生)을 마감한다. 이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생명의 질서이며 삶의 신비이다. 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죽음이 삶을 바쳐 주기 때문에 그 삶이 빛날 수 있다.” 법정 스님의 주장이었다. (그의 저서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그의 수필집 ‘무소유(無所有)’는 베스트셀러. 이 책을 이명박 대통령도 애독했다. 해서(?) 그가 대통령 취임 전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했었나? 어쨌던 이명박 대통령이 법정스님의 입적을 애도하며 조전(吊電)을 보냈다. “존경하는 법정 큰 수님의 원적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살아 생전 빈 몸 그대로 떠나셨지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며 “자비와 진리를 말씀만이 아니라 삶 자체로 보여 주셨다”고. 이 법정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1954년 송광사에서 당대의 큰 스승이었던 효봉(孝峰)스님의 문하에 들어가 출가했다. 한글대장경 역경위원, 불교신문사 주필, 송광사 수련원장 등을 역임했었다. 1975년 10월부터는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佛日庵)을 지어 홀로 불도(佛道)를 연마했고 집필활동을 했다. 이름을 듣고 찾아 오는 사람이 많아지자 수필집 ‘버리고 떠나기’를 쓴 후 1992년 훌쩍 강원도로 들어갔다. 그는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을 빌려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청빈(淸貧)한 삶을 몸으로 보였다. 1996년 요리집 대원각(大元閣)을 기부받아 1997년 길상사를 개원한 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중법문(大衆法文: General worship)을 들려줬다. 그의 저서로는 수필집 ‘무소유’ 외에 ‘서있는 사람들’,‘산방한담’, ‘물소리 바람소리’,‘텅빈 충만’, ‘버리고 떠나기’,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등등. 류시화 시인이 엮은 ‘산에는 꽃이 피네’도 있다. 역서로는 ‘깨달음의 거울(禪家龜鑑)’, ‘숫타니파나’, ‘불타석가모니’, ‘진리의 말씀(法句經)’ 등이 있다. 폐암과 싸워온 2008년 11월부터 죽음에 대비해 길상사 소식지에 실었던 수필들을 모아 ‘아름다운 마무리’를 펴냈고 2009년 6월과 11월에는 2003년부터 했던 법문(法文: Preachings)집 ‘일기일회’ 와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을 펴냈으며 11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길상사로 옮겨 열반(涅槃: Nirvana)에 입적했다. 거의 일생을 “무소유: No-possession”로 선을 그은 셈. “우리는 필요에 의해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 (‘무소유’ 중에서). 하여 “법정스님은 무소유”로 연상된다. 그가 펴낸 모든 책에서 한결같이 설파한 무소유의 뿌리는 불교의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즉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것도 없고 이 세상 떠날 때 가지고 갈 것도 없다”는 교리에서다. 그가 마지막 남긴 말 “내가 이번 생애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生死)를 넘어 참회하겠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고. 그의 장례식은 13일 오전 11시 송광사에서 열릴 예정인데 법정스님이 유언한 자신의 다비(茶毘: Cremation)식은 “번거롭고 부질 없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 의식을 행하지 말라. 관(棺: Casket)과 수의(壽衣: a shroud/garments for the dead)도 마련치 말라.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은 곳에서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대로 다비하여 달라.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라.” 법명인 “법정(法頂)”답지 않게 불교 교리대로 무소유를 실행하면 모든 기존 불법(佛法)으로부터도 자유하겠다는 것. 예수님의 겸허한 자세와 상통한다. 예수님은 무소유가 아니라 그 소유를 “내 손에서 하늘에 저축하라.” 예수께서 부자 청년에게 말씀하신다. 네가 온전하고쳐 할진데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쫓으라: If you want to be perfect, go, sell your possessions and give to the poor and you will have treasure in heaven. Then came, follow me. : 마태복음 19:21.” 한 마디로 예수님을 따라가는 완벽한 믿음(a perfect faith)을 가지려면 내 소유를 줄여 하늘에 쌓고 이 세상에서는 “작아지라”는 것. 미세(微細: (be) minute/delicate)해지는 것이, 법정스님처럼 가진 것을 줄여야 하늘에서 쓸 것이 커진다는 말. 법정스님 말대로 가진 것 많으면 이 세상에서 얽히는 것 많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는 것. 微: 細也세야 = 작을 미. 彳: 小步소보 = 자축거릴 척: 작은 걸음으로 누굴 따라가는데? 물론 인자(人子) 예수님을 한 걸음씩 따라간다. 가운데 은 뒤로 미루고 攴 = 攵: 小擊소격 = 칠복: 군대 사열이나 행사를 군악대가 북을 두들기며 따라간다는 뜻이다. 가운데 = 川元천원 = 물(水/川)의 근원(元)을 뜻한다. 여기에서 물(川)은 세례 주는 물, 원(元: 始也道也시야도야 = 길의 시작인 예수 그리스도)을 뜻한다. 해서 川元(천원)은 예수님이 세례 받는 장면. 예수 따라 가면 예수 이름(元)으로 세례(川) 받는 장면을 북을 치며 축하 받아야 한다. 미세(微細)한 것과 무슨 관계? 이 “예수 이름으로의 세례”는 우리의 육체가 완전히 DNA(Deoxyribo Nucleic Acid) 원소처럼 눈으로 보기 힘들어진다는 뜻. 하여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Jesus answered,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 요한복음 14:6.” 여기에서 예수님이 道(길: 모든 종교의 길)의 始(시작)인 것을 아마도 법정스님이 확신을 했기 때문에 “무소유”로 작아지는 것을 알고 믿은 것이 분명하지 않을까? 불교식 화장(火葬/다비: 茶毘 = Cremation)을 통해 사리를 받아내는 것을 원치 않은 것은 물론 길상사를 “불교도만이 아니라 기독교를 비롯 모든 사람들이 와서 무소유의 진리”를 들을 수 있게 “종교 간의 벽: Walls between religions”을 허물려 했던 노력이 돋보였다. 아마도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출장을 다닐 때마다 법정스님의 저서를 꼭 휴대하고 다녔던 것도 “무소유를 통한 微에의 매력”에 서로 통하는 마음이 열려 있었을 게다. 예수 이름의 세례가 “나를 微化(미화)” 시키는 까닭을 바울(Paul) 사도는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 Don’t you know that all of us who were baptized into Christ Jesus were baptized into his death? If we have been united with him like this in his death, we will certainly also be united with him in his resurrection: 로마서 6:3, 5.” 다가오는 일요일(3월 14일)로 사순절(四旬節)이 중반을 넘어선다. 바로 이 시점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는 이유가 “나를 微화하여 예수님의 죽음에 연합” 하라신다. 쉽게 말해서 微는 죽음이다. 이 죽음이 피조된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 말씀을 겸손히 나를 낮추어 받아 들이지 않고 먹지 말라는 과일을 따먹고 “하나님과 같이 눈이 밝아: Your eyes will be opened you will be like God: 창세기 3:5” 진다는 사탄의 말에 유혹됐던 것. 하여 받은 말이 더 작아지라는 微 = 細(미 = 세)였다. 細: 微少미소: 작을 세. 아주 작아지라는 것. 細 = 絲(실사) + 田(밭전). 하나님께서 벌을 주시며 하나님 삼위(성부, 성자, 성령)도 실(사( 絲))처럼 가늘어지는 한편 아담과 하와(Adam and Eve)에게는 十자가의 죽음을 담아(田) 주셨다. 하여 微 = 死(미 = 사). 바로 여기에서 그리스도의 죽음, 곧 십자가의 죽음(田)에 연합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부활의 끈( 絲)에 연결되어 細 = 微로 이어진다. 하여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레 요한에게 세례 곧 죽음의 세례(Baptized into death)를 받자마자 광야로 나가 40일을 굶으신다. 자기 微화 작업이다. 40일 곧 사순(四旬)을 굶어 육체를 작게(微)했다는 것이 죽음을 통과(?)한다. 하나님 말씀으로 부활(마태복음 4:4 참조)의 모형을 예고하셨었다. 다이어트(Diet: 음식조절)로 살을 빼는 것 아니고 아예 굶어서 육체를 죽이는 微가 예수님과 함께하는 메뉴. 에도 불구하고 한명숙 전 총리가 자기 신앙을 걸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법정에 섰다면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표적 수사’에 얼마나 모진 고통을 당했으며 얼마나 재산과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면 그런 터무니 없는(2006. 12. 20. 총리 공관에서 5만 달러를 줬다는) 거짓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인간적으로 안타깝고 동정이 갔습니다.” 한 전총리는 5만 달러 수뢰 사건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안 받은 것을 증명하는 일이 가슴 답답하고 난감한 일”이라면서도 검찰의 기소를 맹렬히 반박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었다. 자신의 신앙과 기도까지 들먹이며… 예수님은 말없이 十: 죽음을 받아들이셨는데 5만 달러 수뢰재판 보다는 자신의 일생을 걸고 삶을 걸어 결백을 밝히겠다는 한명숙 전 총리가 겨우 5만 달러의 손해도 안 보겠다니. 더더욱 법정스님의 무소유 신앙이 돋보인다. 한명숙과 함께 일했던 노무현 자살이 그럴듯하기도 하고. 하여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微의 표본이 되신 것. 그의 부활에 동참해보라는.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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