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모처럼 민주당 법안 지지
보스톤코리아  2010-03-01, 15:27:38 
두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 스캇 브라운(공화, 사진 왼쪽)과 밋 롬니(민주)가 모두 한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두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 스캇 브라운(공화, 사진 왼쪽)과 밋 롬니(민주)가 모두 한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그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했던 각종 정책에 반대로 일관했던 공화당이 민주당이 제안한 일자리 창출 법안에 찬성함으로써 의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22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5명이 150억 달러 규모의 일자리 창출 법안을 지지했다. 이들의 가세로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막는데 필요한 60석을 넘겼다. 민주당 내 반대 1명, 결석 1명에도 불구하고 표결은 62대30의 승리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던 개혁 과제를 저지하기 위해 수개월간 총력을 기울였던 공화당이 전례없이 초당적인 모습을 보였고, 민주당은 이번 조치로 수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민주)은 “오늘 일자리의 중요성이 정치를 이겼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공화당에서 처음 찬성표를 던진 스캇 브라운 의원은 “이는 매사추세츠 주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 국민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의 첫 조치”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실업자 고용 기업에 대한 감세와 지방 정부에 대한 사회 인프라 건설비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모두 150억 달러를 들여 최대 23만4,000개의 일자리를 보전, 창출할 것을 목표로 한다. 민주당은 신규 고용 창출을 위한 손쉬운 방안이라고 하지만 공화당은 감세 규모가 작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 초당적 협력을 반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워싱턴이 당파성을 한쪽에 제쳐두고 일자리 만드는 데 진전을 이루는 것을 보길 원한다”면서 “오늘 상원은 이를 향한 중요한 한 발자국을 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주요 이슈에 대해 양당 간 이념적 차이가 커지고 있어 초당적 협력이 향후에도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일자리 만들기 정책과 관련해 하원은 보다 광범위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어 이 법안이 큰 수정 없이 하원에서도 통과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새 근로자를 더욱 쉽게 고용하도록 하기 위해 공화당이 제안한 아이디어도 감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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