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미국 현대사를 풍미하며 최고의 정치 명문가로 불렸던 케네디 가문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가문의 유일한 현직 연방 의원인 민주당의 패트릭 케네디(42) 하원 의원이 오는 11월 실시되는 중간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패트릭 케네디 의원은 지난 14일, 지역구인 로드아일랜드 지역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20여 년을 정계에서 보내고 내 인생은 새로운 방향을 잡았다”며 “올해 선거에서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 의원의 아들인 패트릭 케네디 하원 의원이 차기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삼촌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46년 하원에 당선된 이후 60여 년 동안 유지된 케네디 가문의 의석이 사라진다.
미혼인 패트릭 케네디 의원은 21세의 나이에 대학생 신분으로 1988년 주 하원 의원에 당선된 이후, 1994년 연방 하원에 입성했으며 8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구체적 불출마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지난 몇 년은 힘든 시기였다”며 “병마가 나의 가장 소중한 조언자이자 친구이며, 내 힘의 근원이었던 아버지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말해 정계 은퇴가 부친의 사망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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