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을 위해
보스톤코리아  2010-02-15, 14:57:21 
예전에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입니다. 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모든 정보는 단편적이 아닌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그리고 예를들어 주셨습니다.

‘너희들 우리의 GNP 가 북한보다 훨씬 크다고 배웠지? 그래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것도 배웠을 것이다. 북한은 GNP 의 대부분을 군비에 쓰지만 남한은 GNP 의 약 3% 만 군비에 쓴다고.. 자 이제 이 두 정보를 종합해 볼까? 그 큰 GNP 의 3%가 작은 GNP의 대부분 보다 크지? 우리가 군비를 더 쓴다는 소리다’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 시절 저에겐 이러한 사실이 큰 충격이었습니다. 또 여지껏 속았구나 라는 배신감도 있었구요.
얼마 후 그 선생님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완전한 냉전은 아니었지만 그시절 남북관계는 지금과 아주 다를 때 였습니다.)

시간과 장소는 달라도 이러한 딜레마는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대학 진학 문제도 여기에 속하는 하나입니다.

아시안 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가 다른 인종 학생들의 그것 보다 높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 한국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더 높을 겁니다. 평균적으로 아시안 학생들이 대학 진학 신청시 타 인종 학생들 보다 평균 140 점 정도 높다고 합니다. 만약 점수만 가지고 대학들이 학생들을 뽑는다면 아시안 학생들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아니 대학에서의 아시안 학생들의 적정한 비율은 어느정도 일까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마 캘리포니아의 대학들을 보면 대충 정답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수 년전 부터 대학입학 사정에서 인종은 어떠한 이유로도 (좋은 이유건 나쁜 이유건) 고려될 수 없다는 법을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그곳 대부분의 공립대학교의 아시안 학생 비율이 약 4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곳 동부에서는 아시안 학생 비율이 20% 이상 되는 대학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10% 안팎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아니 거의 모든 대학의 입학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하나같이) 말합니다. 자신의 학교에서는 인종은 입학 기준이 아니라고…

그럼 어찌된 일일까요? SAT 점수가 잘못 됐나요? 물론, SAT 점수가 절대적인 대학입학 기준은 아니지만 결국 인종이 어떤 방법이나 경로 등으로 학생선발에 적용된다는 소리입니다. 물론, 아시안 학생들의 비율이 40% 이상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 곳의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는 아시안 학생들의 사회적응 입니다. 졸업과 함께 다시 자신들이 minority인 현실에 적응하는데 꽤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요? 바로 거짓말입니다. 인종이 학생선발에 기준이 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러한 거짓말을 믿고 지원한 아시안 학생들이 탈락합니다. (자신보다 훨씬 점수가 낮은 타인종 합격자들을 뒤로하고) 애초부터 뽑을 생각이 없었으면서도 지원하게 합니다. 이러한 것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상처 받습니다.

물론 대학들의 입장을 아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것들 때문에 계속해서 우리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해야 합니다.

많이들 동감하실 겁니다. 처음에 이민 왔을 때 음식점이나 백화점 같은 곳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불친절한 대우를 받으면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것들이 귀찮아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오히려 이러한 인간들이 불쌍해 보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말하죠 ‘자식, 그럼 앞에 동양인 사절이라고 미리 써 놓든가, 그럼 다른 곳 가서 기분 좋게 돈쓰는데’ 라고…

요즘 참 많은 분야에서 한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그놈의 인종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의 아이들 중 하나라도 마음 아프거나 상처 받지 않을 날을 위해 우리 모두 힘냅시다!!!

자세한 사항은 성기주 변호사 (617-504-0609) 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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