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열세 극복 스캇 브라운 승리, 워싱톤 우향우
보스톤코리아  2010-01-19, 23:52:41 
스캇 브라운 후보가 당선 축하 연설에서 환호하고 있는 모습
스캇 브라운 후보가 당선 축하 연설에서 환호하고 있는 모습
(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 장명술 기자 = 고 에드워드 케네디 연방 상원의 서거로 공석이 된 연방상원의원 메사추세츠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스캇 브라운 후보가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등 개혁 정책의 분수령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미국 정국의 향보는 우향우를 지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19일 민주당의 텃밭인 매사추세츠 주 전역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스캇 브라운 후보는 전체 투표자의 52%를 얻어 47%을 얻은데 그친 매사추세츠 법무장관 마타 코클리 후보를 따돌리고 역사적인 승리를 이끌어 냈다. 무려 37년만에 매사추세츠 주에서 공화당 연방상원이 당선된 것.

이번 선거는 ‘진보의 사자’라고 불렸던 에드워드 케네디가 꿈꿔왔던 전국 건강보험 개혁을 반대하는 상원의 41번째 표를 결정지었다는 의미에서 아이러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강 보험 개혁은 고 케네디 상원의원의 타계로 탄력을 받아 상, 하원까지 통과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필리버스터를 방지할 수 있는 60표의 안정석 확보에 실패한 민주당은 스캇 브라운 상원의원 후보가 상원으로 등원하기 전에 건강보험을 처리하는 강수를 둘 수도 있다.

매사추세츠 주무장관 윌리엄 갤빈은 만약 충분한 표차가 났을 경우 선거의 비공식 결과를 미 상원에 바로 보낼 수 있지만 현재 표차로는 부재자 투표결과가 모두 개표된 후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아직도 약 10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상원의장은 투표 결과를 받는 즉시 스캇 브라운 당선자를 상원으로 인정하게 된다.

마타 코클리 후보는 오후 9시 50분 경 쓰라린 패배를 시인했다. 코클리 후보는 “나는 이 결과에 가슴이 아프지만 우리는 내일 일어나서 계속 우리의 싸움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끝까지 예의와 냉정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연설을 진행한 코클리 후보는“우리의 일은 새롭게 시작되고, 희망은 다시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의 꿈을 계속 살아있다”에드워드 케네디가 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연설을 마쳤다.

스캇 브라운 후보는 당선 축하 연설에서 “오늘 밤 매사추세츠의 무소속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대변됐다”고 선언하고 후보자 토론에서 발언으로 화제가 됐던 “바로 (케네디 가의 의석, 민주당의 의석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석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캇 브라운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일반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픽업트럭을 20만 마일(32만킬로미터)이 되도록 타고 다니며 유세하고, 부엌을 뒷배경으로 광고를 찍었으며 넥타이와 와이셔츠 밖으로는 반 코트를 입으며 전형적인 일반 서민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한 그는 개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성향을 반영 개를 가지고 있는 주민들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이 스캇 브라운은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도회적이고 이지적인 마타 코클리 후보와의 이미지와 차별화 하며 보수적인 민주당원과 무소속 유권자들을 공략, 당초 30%나 뒤져있던 선거를 뒤집었다. 이 같은 선거전략은 전형적으로 민주당이 주로 써왔던 선거전략이란 점이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는 연방 건강보험 개혁 등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개혁의 추진과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의 성격이었기에 미 전국의 시선이 온통 집중되었었다. 결국 오바마와 민주당은 건강 보험 개혁안에 큰 차질을 빚게 됐으며, 새로운 전략으로 미 국민들의 민심을 사야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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