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증후군 치료약 선보인다
보스톤코리아  2010-01-19, 13:08:14 
세팔론 제약회사가 내놓은 누비길이라는 약이 비행후 수면장애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FDA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세팔론 제약회사가 내놓은 누비길이라는 약이 비행후 수면장애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FDA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선윤아 인턴기자 = 장거리 비행후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시차증후군(jet-lag) 치료제가 곧 선보일 예정이다. 수면곤란증 치료약으로 이미 쓰이고 있는 누비길(Nuvigil)이라는 약이 미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행후 수면장애 치료제로 추가 승인받아, 시차증후군 치료제라는 명목으로 처음 시판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펜실베니아에 있는 세팔론 제약회사가 내놓은 누비길은 발작성 수면, 수면중 무호흡증, 수면곤란증 등의 치료제로 이미 FDA의 승인을 받고 지난해 6월부터 판매돼 왔다. 이 약은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자극해 오랫동안 깨어있게 하는 작용을 한다.

세팔론사는 당초 누비길을 시차증후군 치료제로 허가해줄 것을 FDA측에 요청했으나, FDA측은 시차적응이 질병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6개월간의 검토기간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FDA는 올해초 누비길을 시차증후군 치료제로 허가할 예정이었다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3월말께 공식 허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차증후군은 오랜 비행후에 생체시계가 일상 시계와 맞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수면이상,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세팔론사는 누비길을 하루에 한알씩만 복용하면 이 같은 증상을 현저하게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팔론사에 따르면 미국 동부에서 저녁 늦게 출발해 프랑스에 아침 7시(현지시각)에 도착하는 여행자 427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 누비길을 복용한 그룹이 덜 졸리고 각성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팔론사는 누비길을 장기간 거주하는 사람보다는 며칠간 지내다 돌아오는 여행자들을 복용 대상으로 꼽고 있다. 시차증후군을 1-3일간만 치료하고, 다시 원래의 생체리듬으로 돌려 놓는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시카고 러시대학 의학연구소의 생체리듬그룹 책임자 차만 이스트맨 박사는 “시차증후군에 따른 증상만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시차증후군을 원천적으로 없애지는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새로운 시각에 맞춰 생체시계의 리듬을 통째로 바꾸지 못한다는 것. 또 두통, 불안, 오심 등 이 약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FDA의 허가 사항도 누비길이 시차 부적응에 따른 수면리듬만 치료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약은 개당 9달러로, 하루에 한알만 복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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